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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독감 백신 접종, 면역력 영양제 괜찮을까 (feat. 임산부 감기)

ghostrabbit 2024. 1. 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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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독감 예방 접종, 안전한가?

보통 의사들은 100% 확신을 하는 경우가 잘 없다. 예를 들면 "커피 마셔도 되나요, 회 먹어도 되나요"와 같은 질문들.

그런데, 독감 백신 맞아도 되나요? 라는 질문에는 "200% 괜찮아요. 임신한 상태에서 독감에 걸리면 약도 잘 쓸 수 없고 위험한 상황에 갈 수도 있으니 꼭 맞도록 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 괜찮구나..

 

임신 중 예방 백신 접종은 산모아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한다. 특히, 신생아는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기에 임산부의 예방 접종은 중요하다고 한다. 임신 중 백신을 맞게 되면 뱃속의 태아에게 항체의 일부가 전달되기 때문!

 

 

 

임신 9주차, 나의 세 번째 검진.

의사 선생님이 독감접종(flu shot)을 맞았는지 물어보셨다.

안 맞았다고 하자, 오늘 진료 끝나고 맞고 가라 하시는 거다.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비루한 변명으로 독감 주사를 다음 방문으로 미뤘다.

그래도 주사를 무서워하는 나는, 그리고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독감에 걸려본 적 없는 나는 다음 예약일인 4주 뒤까지 생각해 봐야지 하고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중간에 감기에 걸린 것이다.

 

 

일주일 동안의 감기 몸살, 약 없이 버티기

첫날, 몸살기가 있나 싶더니 그다음 날 아침, 근육통을 동반한 편두통이 굉장히 심하게 왔다.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었으나 도저히 앉아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 병가(sick day)를 내고 하루 종일 잤다. 24시간 중 거의 20시간을 잔 것 같다.

원래 이렇게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미국 국민 감기약인 나이퀼(NyQuil) 먹고 자면 다음 날 괜찮아지는데 임산부라 약을 먹을 수 없으니 죽을 맛이었다.

 

데이퀼과 나이퀼 - 액체/시럽형이 가장 흔한데, 나는 귀찮아서 알약 형태를 더 선호한다.

https://www.cvs.com/shop/vicks-dayquil-severe-nyquil-severe-cold-flu-relief-caplets-24-pack-prodid-1780007

 

혹시 내가 좋아하는(?) 감기약인 테라플루(Theraflu)는 먹어도 되나 알아봤더니 역시나 임산부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따뜻한 물에 차처럼 타먹고 자면 되는데, 은근 효과가 좋다.

https://www.cvs.com/shop/theraflu-max-strength-flu-relief-hot-liquid-powder-packets-honey-lemon-flavor-6-ct-prodid-488489

 

두통에도 애드빌(Advil, Ibuprofen)이 효과가 직빵인데, 임산부에게 허용된 두통 관련 진통제는 타이레놀뿐이라 만성 두통인인 나에게 타이레놀이(Tylenol) 듣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약 없이 이 고통을 견뎌야만 했던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나의 전용 두통약 애드빌. 임산부는 안된다.

 

많이 자서 그런지 다다음날 아침 편두통은 나아졌고 몸살기도 그럭저럭 줄어들었다. 그러나 목소리가 안 나오기 시작했고 계속 기침을 했다. 그다음 날엔 아픈게 코 쪽으로 올라오고 몸살기도 다시 올라왔다. 그 다음날엔 콧물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 따뜻한 유자차, 생강차 등을 계속 마신 덕분인지 그래도 약 일주일 만에 감기를 떨칠 수 있었다.

 

 

 

임신 중 감기, 약 없이 빨리 낫기

당연한 얘기지만 충분한 휴식과 탈수 예방을 위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

비타민 C를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앞서 말한 유자차나 매실차 등이 좋은 차가 될 수 있겠고, 비타민 부스터인 이뮨 비타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물론 시중에 판매하는 면역력 영양제라면 성분을 꼭 확인하고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 후 섭취해야겠다. 

 

 

그리고 나는 목감기에 마누카 꿀의 효과를 많이 봐서 임신 중기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몸이 조금 안좋아졌다 싶으면 한스푼씩 떠먹고 있는데, 이것은 체질에 따라 안 맞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므로 잘 알아보고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임신 중 면역력 영양제를 섭취하는것이 위험한것은 아니나, 임산부가 건강한 상태라면 굳이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감기 기운이 올라올 때나 몸이 안좋을 때만 먹고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내가 Amazon에서 구매한 마누카 꿀. 숫자가 높을수록 더 좋은데, 너무 비싸진다 ㅠ_ㅠ

https://www.amazon.com/dp/B000TIQGZG?psc=1&ref=ppx_yo2ov_dt_b_product_details

 

 

 

물론, 감기 증상때문에 고통이 못 참을 정도면 진통제인 타이레놀이라도 먹어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나의 담당 산부인과 선생님은 항상 말씀하신다.

 

이렇게 감기와 함께 한 괴로운 일주일을 보낸 난 다음 닥터 오피스 방문 때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백신 샷을 맞았다고 하는 웃픈 스토리😂 약을 못 먹는 게 이렇게나 괴로울 줄이야.

내가 평소 감기에 안 걸리는 건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임신을 한 이상 나 혼자만 챙기면 되는 몸이 아니니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은 예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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