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는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생각도 안 했을뿐더러 조금만 뭐 해도 혹시 유산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성관계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중기에 접어드니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임신 기간 중에 성관계는 금기 사항인 줄 알았는데 주위 사람들, 의사, 그리고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은 꽤 의외였다. 아빠주사라는 단어도 이 때 처음 알게 되었다...
안전한 시기, 그리고 경험담
임신 초기에는 태반이 완성되기 전이기 때문에 격렬한 동작이나 지나친 흥분은 자궁 수축을 유발해 유산의 위험이 있다.
정말 임산부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임신 초기가 지난 12주부터는 비교적 안전한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출산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을 경우 양막 파수나 감염, 조산의 원인이 되므로 성관계는 자제해야한다. 하지만 임신 말기가 되면 어차피 몸이 너무 무거워 관계를 못한다는 것이(할 생각도 안 든다는 것이) 정설이다..
임신 중 부부관계에 대해 주변에 출산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임신 중기에는 그냥 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아기에 대한 왠지모를 죄책감이나 유산 위험성에 대한 불안감에 임신 기간 내내 하지 않은 커플도 있었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다가 산부인과 정기 검진 때 물어보았다.
나의 담당 산부인과 의사의 답변
me: 부부 관계 해도 되나요?
Dr: 해도 된다. 살살해라.
me: ...?
ㅋㅋㅋㅋㅋㅋ..
사실 임신 초기에 물어본 질문이었는데, 대체 살살하라는 게 무슨 뜻인지 잘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몸상태만 괜찮다면 성관계를 해도 된다는 뜻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마음이 편안해진 우리 부부^^;
삽입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임신 중 안전 체위
가능한 자극을 줄일 수 있는 체위를 선택해야 하는데, 남성 체중에 여성 복부가 눌릴 수 있는 남성 상위 체위는 피하는 것이 좋고, 남녀가 옆으로 누워 관계를 갖는 측와위를 추천한다고 한다. 깊이 삽입하는 체위 또한 자궁 자극과 수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전측위: 남편이 아내로부터 가슴을 떼고 비스듬히 누워야 삽입이 편하다. 아내의 배를 압박하지 않으며 삽입도 얕다.
임시 중 피해야 할 체위
후측위: 남편이 아내의 가슴을 애무할 때 아내가 상체를 살짝 들고 한 팔로 바닥을 짚어 몸을 지탱한다. 전측위와 마찬가지로 아내의 배를 압박하지 않으며 삽입도 얕다.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라는 책을 참고했는데, 이 책에는 임신 안전 체위에 대한 그림까지 친절하게 나와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체위가 더 있는데, 배를 압박하지 않고 삽입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이 공통점이다.
주의할 점
1. 임신 중 관계 시 콘돔은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질 내로 세균이 침입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의 정액 성분에 프로스타클란딘이라는 호르몬이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정액 자체가 강한 산성이라 질 내에 퍼질 경우 급격한 자궁 수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2. 유산이나 조산의 가능성이 있는 시기에는 유두를 자극하면 안 된다. 유두를 자극하게 되면 반사적으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궁 수축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3.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질 점막이 민감해진 임신 중에는 특히 청결한 상태에서 관계를 하도록 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질 내 산성도가 낮아질뿐더러 면역력도 약해진 상태이므로 세균 감염이 쉽게 될 수 있다. 섹스가 원인이 되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성관계 전후로 깨끗이 씻는다.
4. 관계 중 피가 비친다거나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성관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또한, 심한 태동은 태아가 힘들다는 신호이므로 가벼운 체위로 바꾸거나 중단하고 태동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한다.
임신 중 성관계를 피해야 하는 경우
1. 앞서 언급한 것을 포함, 어떠한 원인으로든 질 출혈이 있을 때
2. 태반 이상이 있을 때
3. 습관성 유산이나 조산아를 분만한 경험, 조산 가능성이 있을 때
4. 조기 파수의 경험이 있을 때
5. 성병에 감염된 경우
6. 다태아를 임신한 경우 출산 예정일 2-3개월 전부터 성관계 금지
산모와 태아가 충분히 건강하고 좋은 컨디션이라면
대부분 임신 중기인 12주부터 출산 전 1개월 까지는 비교적 안전한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한다. 임신 중 섹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도 많기 때문에 안심하고 부부관계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산모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꼭 담당의와 상의를 하도록 하자.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무조건 피하는 것도, 임신 전과 같이 격렬하게 즐기는 것도 모두 문제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case by case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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