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임신, 출산

[임신 중기] 22주인데 태동 안느껴지는 이유 (첫 태동 느낌, 잘 느끼는 법)

ghostrabbit 2024. 2. 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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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7주 차 산부인과 정기 검진 때, 의사 선생님께서 빠르면 지금부터 태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 하셨다.

벌써요?라고 하며 살짝 설렜지만, 언젠간 느껴지겠지.. 하고 별생각 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20주 차가 넘어가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거다!

나는 20주 - 21주 차에 2주 동안 한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한국에서 산부인과를 한 번 방문했다.

의사 선생님께 태동이 안 느껴져요~라고 하니 산모마다 다르다고 말씀해 주시며, 초음파상으로는 아무 이상 없고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하셨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놀란 반응을 보이며, "가만히 앉아있으면 장난 아니게 발로 차고 난리 날 텐데~"

하며 태동이 심하면 은근히 거슬릴 수도 있다며😂 그래도 정 느끼고 싶으면 가만히 누워있어 보라고 했다. 

내가 지금 21주 차라고 하니 다음 "달 정도 되면 확실히 느껴질 거야~ 아가가 얌전히 자고 있나 보다"라고 했다.

 

날이 지날수록 나의 몸매는 점점 임산부처럼 되어가고, 사람들이 태동이 느껴지냐 물어볼 때마다 "전혀"라고 대답하며 뭔가 찜찜했다.

의사 선생님이 괜찮다 하셨는데도 말이다.

 

 

 

다시 미국에 돌아온 22주 3일 차 - 톡, 뽀록~

잠들기 전, 남편과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왜 태동이 하나도 안 느껴질까? 빠르면 14주에도 느낀다던데ㅠㅠ 하며 내 배를 쓰담쓰담해 보며 태명도 다정하게 불러보았다. ㅎㅎㅎ 짹짹아~

역시나 미동이 없고,

남편도 배 위에 10분가량이나 손을 대고 있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제 자려고 옆으로 돌아누우려는 순간, 뭔가 생소한 느낌이 나는 거다.

뽀록~?

굉장히 짧은 템포였고, 배가 가스가 찼나 착각할 법한 그런 느낌! 그렇지만 가스나 방구(ㅋㅋ)는 확실히 아니었다. 

두세 번 반복되자 '나 태동 같은 거 느낀 것 같아.'라고 남편한테 말하며 설명해보려 했는데,

이 느낌이 막상 설명하려니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 발로 차는 느낌도 아니고, 배가 꿀렁거린 것도 아닌데,

나의 뱃속 저 어딘가에서 '뾰록~'하고 기포가 터지는 듯한? 느낌이 났다. 남편이 손을 대 봤지만 역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나의 정기 OB visit (산부인과 의사 진료)

이 날은 정밀 초음파가 예약되어 있는 날이기도 해서 45분 동안 초음파로 주요 장기 등을 보고 기형 여부를 확인하는 날이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초음파실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따뜻한 젤을 바른 후 복부 초음파를 시작했다.

이건 심장이고, 이건 척추 마디마디고...

소노그래퍼 선생님의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며 가만히 누워있는데,

뭔가 포록~ 하는 느낌이 나는 것이 아닌가! 어젯밤 느꼈던 것과 동일했다.

하지만 뭔가 확실한 느낌은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초음파로 보니 아이가 한 달 전과 비교해도 훌쩍 커져 있고,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다고 하셔서 안심했다.

 

 

그렇게 정밀 초음파를 마친 후 Dr.Kong 선생님을 만나러 진료실로 향했다.

요즘 불편한 점들 없냐 해서, 별로 없는데 다만 태동이 안 느껴져서 조금 걱정이라 했더니,

초음파 결과지를 보니, 태반이 앞 쪽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셨다.

보통, 이런 경우 아이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22주 4일 차 - 팡팡, 툭툭

그리고 그 다음 날, 주말이어서 점심 식사 후 가벼운 동네 산책 후 다시 집에 들어와 소파에 앉아있었다.

리클라이너가 있는 소파라 거의 반 누워있는 자세로 독서중이었는데

뱃속에서 또다시 느낌이 오는 것이 아닌가!

근데, 이번엔 어제에 비해서 굉장히 더 파워풀해진 느낌이었다;

팡팡~!!

그리고 이번에는 어제처럼 간헐적인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두드리는 느낌이 났다. 앉아있는데 거슬릴 정도로...😅

그래서 하는 일에 도무지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제발 그만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한테 말하니

엊그제까지만 해도 태동 안 온다고 칭얼거리더니 이제 좀 움직이니까 왜 가만히 있으라고 하냐며 ㅋㅋㅋ

 

 

 

 

태동을 못 느낀 이유

내가 여태까지 태동을 못 느꼈던 이유를 종합해 보자면

1. 태반이 아기 앞쪽에 위치함 (가장 큰 이유)

2. 내가 좀 둔한 것

3. 계속해서 움직였던 것 (집에서도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거나 움직임)

이었던 것 같다. 

 

 

 

태동이 느껴지는 위치, 자세

태동은 조용한 장소에서 가만히 눕거나 앉아있으니 태동이 굉장히 잘 느껴진다.

격렬한 태동이 시작된 후에도 내가 서서 돌아다니거나 할 땐 별 느낌이 안 났던 것을 보면

천장을 보고 가만히 누워있는 자세를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배에 무언가가 느껴질 확률이 크다.

장에 가스 찬 것과 비슷하지만 구별 가능하다!

 

나의 경우, 침대에 누워있을 때 첫 태동을 느꼈는데 그 위치는 굉장히 아래쪽이었다. 골반보다도 아래여서 뭐지? 했는데, 나중에는 여기저기 규칙성 없이 나타났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배꼽 위쪽으로 주로 느껴진다.

 

 

 

태동의 느낌, 세기

아무런 미동도 없다가 갑자기 엊그제부터 활발해지기 시작한 우리 아가. 점점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꿀렁~ 부르르~ 툭툭!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영상에서 본 것처럼 강한 발차기 같은 건 안 느껴지지만

툭툭, 노크하는 느낌이다. ㅎㅎ 우리 아가의 존재감이 더욱더 느껴져서 신기하면서도 뭉클🥹

 

태동이 갑자기 약해지기도 한다던데, 태동의 세기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경우 아기는 건강히 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기의 방향성, 위치에 따라 산모에게 태동의 세기가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다.

일례로 내 친구 중 한 명은 출산 직전까지 태동을 못 느꼈다고... 아마 둔해서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을ㅋㅋㅋ

 

병원 검사 시 모든 것이 정상이고 의사 선생님이 걱정할 필요 없다 했으면 정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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