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고 나서 미국의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
"산후 조리사는 알아봤어?"
아직 반년이나 더 남았는데... 한국에서 친구들 보면 임신 말기 즈음 알아보기 시작하는 것 같던데..
하지만 인기 많은 산후조리사분은 임신테스트기 두 줄이 뜬 직후에 예약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은 말은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져서 출산 예정일 6개월 전인 2024년 1월, 산후조리 플랜을 짜기 시작했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산후조리원'이 보편화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출산 후 병원에서 퇴원을 하게 되면 집으로 바로 가 산후조리사를 부르는 것이 보편적이다. Postpartum Doula라고 산후조리사 또는 도우미를 부르는 시스템을 미국인도 많이 이용하는데 나는 한인 산후조리사 위주로 알아봤다.
미국 중부나 한국 사람이 별로 없는 지역에서는 산후조리사분을 한국에서 비행기값을 지불하고 모셔오기도 하는데, 다행히 내가 사는 LA는 다행히도 한인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 '한국식' 산후조리 옵션이 타주보다는 꽤 많았다.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산후조리원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었는데, 알아보니 두 업체가 존재했다. 미국에 있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원정출산을 오는 경우, 그리고 보통 첫째나 둘째 아이가 집에 있을 경우 엄마의 회복을 위해서라고 한다.
친정이나 시댁이 다 한국에 있는 우리 부부는 도움받을 곳이 없고 ㅠㅠ 남편은 사업을 하고 있어 직장인처럼 육아휴직을 길게 쓰지 못하는 것이 걱정인 남편의 강력한 의견으로(!) 산후조리사를 알아보며 동시에 산후조리원도 옵션으로 고려해 보기로 했다.
산후조리사 인터뷰를 진행하며 동시에 산후조리원 투어도 다녀왔고, 각각의 장단점과 견적은 다 받은 상태에서 우리 부부의(나의ㅋㅋ) 결정 과정을 공유해 본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비용! 생각보다 비싸서 나와 남편 둘 다 깜짝 놀랐다. 하....^^;
일주일에 1,500불, 2주에 3,000불 정도면 되겠지 했는데 전혀 아니었고..
그의 두 세 배 비용이 현재 시세였다.💸🥲
비용, 실견적
🤰산후조리원 (기본 비용)
선택권이 별로 없다.... LA에 있는 두 곳 딱 두 곳(제떼, MK 산후조리원)의 비용은 동일했고, 아래의 표에서 Family Froom은 좀 더 큰 방을 말하는데, 한국에서 원정출산을 오거나 타주에서 온 경우 남편 혹은 가족이 함께 지내야 하는 경우 이용한다고 한다.
- $420/day
- $2,940/week
- $5,880/2 weeks (2주에 약 5,900불)
💵산후조리사 / 산후관리사 (기본 비용)
산후조리 업체를 통해서(Happy Mom 해피맘, 마마캐슬 MAMA Castle, Hey MAMA...) 하는 방법과,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분을 직접 컨텍하는 방법이 있는데 비용은 일주일에 $300불 정도 차이 나는 것 같았다.
여기서 1주일 기준은 7일이 아닌 5일이다. 출퇴근으로 구하면 비용이 좀 더 저렴하지만 우리는 신생아 밤중케어도 가능한 입주 산후조리사를 구하고 있었으므로 패스.
입주형: 월 9am부터 토 9am까지 근무가 기준인데 우리는 주 7일 기준으로 알아봤다.
일주일에 $1,500인데 이것이 5일 기준이니까 5로 나누면 하루 비용 $300
- $300/day
- $2,100/week
- $4,200/2 weeks (2주에 약 4,200불 + tip)
💵2주 total 비용 비교
- 산후조리원 2주: $5,880/14일 ($420/day) + 이틀에 한 번 청소하시는 분께 팁 $1-2 정도 + 남편의 왔다 갔다 하는 차 기름값?
- 산후조리사 2주: $4,200/14일 ($300/day) + 팁 10-20% 정도 ($420-840) = 총 $4,700(팁 $500) + 식비, 기저귀, 분유값, 기타 생필품(물티슈 등 잡다한 비용)
숫자만 봤을 땐 산후조리원이 훨~씬 비싼 것 같은데 이것저것 따져보면 둘이 비슷한 비용일 것 같았다. 비용이 그렇게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장단점 비교를 해보자.
장단점
🤰산후조리원
장점:
- 추가 비용 없음(all inclusive) - Tip 안내도 됨, 기저귀, 배냇저고리, 분유 등 신생아 용품, 산모 유축기와 산모 수유복 제공
- 쓸데없는 물건 안 사도 됨 - 초기에만 반짝 필요한 물건 안 사도 됨, 조리원에서 우리 아기가 어떤 젖병이나 분유와 잘 맞는지 알게 되면 이것저것 시도해 볼 필요 없이 바로 그 제품 구매 가능
- 애 낳고 입원한 것처럼 온전히 몸조리하며 '혼자 푹' 쉴 수 있음
- 삼시 세끼, 간식 식단에 맞게 잘 챙겨줌 - 엄마와 아기 밥값이 들지 않음
- 빨래 포함 집안일 걱정 없음(빨래도 문 앞에 내놓으면 매일 빨아서 가져다주심. 대학생 때 신촌에서 하숙하던 거 생각나네..)
- 주 7일, 전문 인력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아기 케어 24시간 해줌
- 일정 조율 자유로움 (항상 예약을 여유롭게 잡기 때문에 만실이 되어 방에 못 들어갈 경우는 없음)
- 아기가 아프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모님과 단 둘이 있을 때와 비교해서 일처리 하기 수월 (연계된 병원, 매뉴얼 있음)
단점:
- 높은 비용^^;
- 우리 집과 먼 위치 - 남편이 왔다 갔다 하기 힘듦, 남펴니를 매일 밤 못 보고 혼자 자야 하다니🐥
- 나의 출산병원(Irvine)과 먼 위치 - 산후조리원 입소할 때 1시간이라는 장거리를 운전해야 함
- 한국의 산후조리원처럼 잘 되어있는 것이 아닐뿐더러 내 집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고 불편할 수 있음
🤰산후조리사
장점:
- 산후조리원보다 저렴한 비용
- 출산 직후부터 남편이 아기를 오래 볼 수 있음
- 1대 1 케어 - 산후조리원은 여러 명이 돌아가며 아기를 봐주시고, 우리 아기 말고 다른 아기들도 있는 것과 달리, 한 분이 우리 아기만을 2주 넘게 봐주시니 집중 밀착 케어 가능. 아기의 성향이나 특이사항을 캐치하기에 더 좋은 환경일 듯
- 나와 아기를 집중적으로 봐주시는 한 분과 붙어있다 보니 많은 육아지식 배울 수 있음
- 내 집이라 아무래도 조리원에 2주 짐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것보다 편할 듯(짐 싸는 게 귀찮은 1인...)
- 아무래도 산후조리원 소속 도우미분보다는 여태까지 입소문으로 산후조리를 해오신 도우미분이 더 전문적이고 스킬도 좋지 않을까라는 나의 추측
단점:
- 산후조리사 비용에 Tip 미포함 - 2주에 $500+@ 현금으로 더 드려야 함
- 장도 우리가 봐야 하고 도우미분이 장을 보게 될 경우 시간단 추가비용 발생
- 장 보는 비용 등 추가 비용 꽤 발생. 따지고 보면 조리원과 비교해 저렴한 게 아닐지도?
- 예정일보다 아기가 너무 이르거나 늦게 나오면 이모님 일정이 안 맞을 가능성 존재(앞, 뒤로 예약이 잡혀있는 경우)
- 나와 안 맞는 분이 오시게 되면 스트레스받을 가능성
- 내 집 살림 누가 건드리는거 안 좋아하는 나의 성향
- 아무래도 우리 집이다보니, 내가 이것저것 알려드려야 할 것도 많고 아무래도 집안일을 조금이라도 하게 되어 편히 쉬지는 못할 듯
- 산후조리사 한 분이 산모케어, 신생아 케어, 모든 식사준비를 다 하며 아기를 데리고 주무시는데 이게 다 가능할까?? 밥을 제 때 못 먹는 등의 예상치 못한 상황 발생 가능성 감안
산후조리사 했을 경우 단점은 대부분 나의 성향적인 거인 듯^^; 털털한 성격의 산모의 경우 별로 단점으로 다가오지 않을 듯하다.
우리의 결정
Missy USA라는 커뮤니티에서 후기가 좋은 산후조리사분 위주로 연락을 돌렸고, 지인 소개로 연락처를 넘겨받은 분도 있었다. 일곱 분 정도에게 연락을 했고, 실제로 전화나 영상통화로 면접을 본 분은 다섯 분, 실제로 만나 면접을 본 분은 두 분이었는데 다음 포스팅에서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써 보겠다.
결국 고민 끝에, 산후조리원 2주 + 산후조리사 2주 이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슬슬 육아책을 보며 아기가 태어나면 수면교육 등 어떻게 할지 공부 중이라 나의 결정에 변동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수면 교육이 우리가 하고 싶다고 맘대로 되는 건 아닌 것은 인지하고 있다.
휴, 산후조리 알아보다 보니 출산을 한국에서 하고 싶어 지는....ㅋㅋㅋ
미국에서 결혼했을 때까지는 이런 생각이 별로 안 들었는데, 임신을 하고 출산을 가의 가족, 친구, 부모님 없는 타지에서 남편이랑만 오롯이 한다 생각하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괜히 울적해진다. 그렇지만 남편과 둘이 으쌰으쌰 잘할 것을 믿는다! 우리 커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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