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임신, 출산

LA, OC 입주 산후조리사 솔직 후기,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진실

ghostrabbit 2025. 3. 15. 14:50
반응형

나는 특이하게 미국에 살면서 산후조리원에 들어가 2주를 머물렀고, 출산 후 3주 차가 되었을 때 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첫 출산이고 내 몸 회복이 어떻게 될 지 몰라 첫 2주는 푹 쉬자는 마음으로 조리원에 간 것인데,

아무래도 내 집이 아니라 불편하긴 했어도 지금 되돌아보면 처음부터 남편과 아등바등하며 산후조리사를 고용하는 것보다 조리원에 있었던 것이 더 잘 쉴 수 있었던 것 같고, 그 덕에 모유수유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직수를 성공하게 된 것 같다.

 

 

 

미국에서 산후조리사 vs 산후조리원 고민

https://disenadora.tistory.com/240

 

[미국 임산부] LA 산후조리원 vs 산후조리사 비용, 장단점

임신하고 나서 미국의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산후 조리사는 알아봤어?"아직 반년이나 더 남았는데... 한국에서 친구들 보면 임신 말기 즈음 알아보기 시작하는 것 같던데..하지만 인기 

disenadora.tistory.com

 

 

 

나는 입주 산후조리사님와 총 3주 있었고, 임신 중기 때 한국인 분들로 면접을 보고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분을 고심해서 선택했다.

출퇴근과 입주 중 살짝 고민을 하다 입주로 모시기로 결정했는데

낯선 사람과 한 공간에 하루종일 있다는것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도움되는것이 훨씬 많아서 잘 한 결정이라 생각했다.

 

내가 모유수유 직수를 했기 때문에 아기를 안고 있는 시간이 꽤 많았는데, 이 때마다 이모님은 집안일이나 요리를 하셨고

밤에는 산후조리사님이 아기를 데리고 주무셨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적어도 평일에는 새벽에 두 시간마다 깨는 고충을 경험하지 않아도 됐다.

물론 모유수유 특성상, 너무 오랜 시간 젖을 물리지 않으면 가슴이 단단해지고 통증이 생기는 문제가 있어 아기와 떨어져 있을 시간이 한계가 있어, 새벽 1시부터 6시 이런 식으로 수유 안하는 시간을 정해야 했다.

이모님, 새벽 5시 이후에 아기가 배고파서 울면 안방으로 오셔서 저 꼭 깨워주세요~

조리원에서는 수유 말고는 하는 일이 없어서 새벽 두세시에도 수유콜을 받고 수유를 했지만(완모에 집착했던 나 ㅎㅎ) 집에 와서는 나도 좀 쉬어야했기 때문에 밤중에는 유축해둔 모유나 분유를 주기로 했다.

 

지나고 생각해 봐도 신생아 케어를 남편과 나, 단 둘이 했다면 정말 어떻게 했을지.. 시댁도 친정도 가까이 없는 우리 부부에게 산후조리사님은 정말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ㅎㅎ

 

다른 비교 대상이 없어 객관적인 평가는 불가하나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지만,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는 다른 성향의 분이 더 잘 맞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산후조리사를 또 구할 일이 있다면, 앞으로는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정리하며,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장점이지만, 나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는 점들을 써본다.

 

 

 

3주 입주 산후조리사 후기, OC

업체나 산후조리사님 성함은 공개적으로 적을 수 없으나, 우리가 선택한 분은 미씨USA라는 사이트에서 좋은 후기 위주로 많이 올라 와 있는 분이다. 

 

일단 장점부터 얘기하자면, 손이 굉장히 빠르셨다. 사실 신생아를 보면서 집안일도 병행한다는 것이 나로선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지는데,

상황 판단력이 빠르시다. 일머리가 좋다고 해야하나. 내가 딱히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캐치하고 하시는 부분이 많다.

추후에 베이비시터로 고용한 다른 분과 비교하면, 이 분이 얼마나 상황판단련이 빠른 분인지 알 수 있었다.

 

3주라는, 어떻게 보면 한 집에서 같이 살기에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중간에 다른 분으로 변경 없이 쭉 이어갔던 것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아서이다. 중간에 불편했던 점도 많았어서 단점 위주로 썰을 한 번 풀어볼텐데, 당연히 좋은 점이 더 많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남 얘기, 뒷 얘기

일단 나는 굉장히 개인주의적인 성격이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E인 줄 알지만, 정작 나는 활달하게 노는 동시에 기 빨려하는.. I와 E의 그 중간쯤.

그래서 혼자 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특히 집에서는 마음 편하게 혼자 있고 싶다.

그런데, 내가 고용한 분은 정말 말씀이 많으셨다..

시간이 지나며 함께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점점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놓으시며 불필요한 말들도 하셨고, 특히 이전에 머물렀던 집 얘기들을 많이 하셨다. 개인적인 것들까지.. 

"남의 집 얘기 자꾸 하시는 거 불편해요. 하지 마세요."

라는 말을 못 해서 그냥 듣고 있었어야 했다. 우리 집 사정도 나중에 어디 가서 말하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집의 아기 사진도 종종 보여주시곤 했는데 악의 없는 행동이라는것을 알면서도, 초상권은? 프라이버시는 생각 안하시나?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고 몸이 좀 회복됐을때 부터는 저 산책 좀 하고 올게요~ 하고 외출도 자주 하고 저 좀 방에 들어가서 쉴게요~ 하며 낮잠 자고 그랬다.

 

 

음식 관련

솔직히 말하면 산후조리사를 고를 때, 음식 솜씨를 굉장히 우선순위로 두고 골랐다. 왜 그랬을까

 

음식의 맛은 주관적이지만, 어머니 손맛보다는 조미료를 많이 쓴 식당의 맛에 가까웠다. 너무 자극적이었달까.. 하지만 요리를 굉장히 귀찮아하는 나는 남이 해주는 음식이면 웬만하면 감사히 맛있게 먹는다!

진짜 문제는... 산후조리사님이 계시는 동안 산모 + 남편 밥을 챙겨주는 것이 계약에 포함되어 있는데, 남편의 일 특성상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 대부분 나 혼자만 밥을 먹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매 끼니 차려주시는 음식 양이 혼자 먹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양이었고,

몇 차례에 걸쳐 지금 양의 4분의 1 정도로만 해주시면 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늘 그렇게 차려주셨다. 모유수유하는 산모는 많이 먹어야한다는 말과 함께 ㅠㅠ

말할 것도 없이, 낭비되는 음식이 정말 많았다. 식재료가 5인 가족 세끼 밥 먹는 것처럼 빨리 떨어져서 계속해서 장을 봐와야 했다;

쓸데없이 재료가 소진된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이렇게 되니 산후조리사님이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많아져서 그만큼 내가 아기를 돌봐야 했고 차라리 밥은 내가 스스로 차려 먹고, 조리사님이 아기를 더 많이 봐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진수성찬으로 예쁘게 차려 주셨었고 플레이팅이 예뻐서 나도 종종 사진을 찍었었고 조리사님도 사진을 매번 찍으셨었는데, 이건 나중에 생각해 보니, 후기 글에 사진이 잘 남기 위함을 고려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문득 내가 미씨 USA 커뮤니티의 후기 글들에서 본 맛깔난 음식 사진들이 생각났다.

 

이것은 단점이라기보다는, 우리 집의 사정과 안 맞았던 문제라 할. 수 있다. 남편이나 다른 가족 멤버들이 함께 있었더라면 다 같이 맛있게 잘 먹었을 듯. 

 

 

 

아기 케어 관련, 그리고 별거 아닌(?) 말들

아기 백색소음을 본인 핸드폰으로 소리를 틀고 아기 귀, 그러니까 머리 가까이에 핸드폰을 둠

아기가 칭얼거린다고 영상을 보여줌 (지금 생각하면 어차피 시각 발달 전이라 상관없다고 볼 수 있지만.)

위의 두 가지는 내가 하시지 말라고 바로 말씀 드렸고 그 후로는 하지 않으셨는데, 이건 신생아 케어의 기본을 벗어난 행동이 아닌가?

이 밖에도 밤에 아기를 길게 재운다는 명목으로 분유를 정량보다 너무 많이 먹이는 등 사소한 것들이 있었다.

가이드라인을 드렸을때 지켜주시면 좋은데, 이렇게 해도 큰일 안난다며 마음대로 결정하시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예민한 건가?

모유 수유 관련해서, 출산 후의 산모는 가뜩이나 호르몬 때문에 신경이 예민한 상태인데,

안 나오는 젖 자꾸 물리니까 그렇지~라고 하신다던가,

내가 안으면 괜찮은데 엄마가 안으면 애가 자꾸 우네

엄마가 수유하면 자꾸 게우네~

이런 별 거 아닌 말들 ㅠㅠ 지금 보면 정말 별 거 아닌데, 그 당시에는 크게 다가와서 스트레스였다.

특히 모유수유 관련해서는, 산후조리사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하는 부분 아닌가?

 

 

 

 

산모 케어 관련

내가 조리원에서 거의 회복을 하고 나왔어서 딱히 산모 케어랄 것이 없긴 했다.

그렇지만 인터뷰 때 해주신다고 말씀하셨던 것들 중 아무것도 먼저 제안하지 않으셨다.

 

마사지 X

좌욕 준비 X

 

저 마사지 좀 해 주세요~ 저 좌욕 준비 좀 해 주세요~

라고 산모가 말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처음에 한 번 말씀드렸는데 해 준다고 하시고 별 말이 없으셔서 나도 그냥 더 요청하지는 않았다. 별로 필요 없기도 했고

내가 원래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려야 하는 건가?

원래 이런 건가...?

 

 

 

위생 관념

내가 굉장히 깔끔한 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남편 말로는 내가 결벽증 비슷한 게 있는 것 같다고ㅋㅋㅋ) 흐린 눈 하려 정말 정말 노력했지만.. 아, 면접 볼 때 위생 관념이 철저하신 분으로 고르는 것을 우선순위에 둘 걸 생각이 들 정도로 헉하는 경우가 많았다.

설거지할 때 그릇 닦는 수세미로 싱크나 스토브를 닦는 것을 보고 헉 했고

음식이 끝나고 분명 정리하고 닦으시는데도 불구하고 주방이 기름 범벅이라 내가 항상 한번 더 닦아야 했다.

그 외에 음식을 하시다가 손을 씻지 않고 바로 신생아를 안는 것, 어쩔 땐, 아기에게 고춧가루가 묻어 있기도 했다.

젖병 조립하기 전에도 손을 매번 씻지 않으셔서 매번 말씀드리기가 좀 그래서 흐린눈을 하기도

 

 

 

쓰다 보니 왜 이렇게 많지... 괜히 앞에서 말 못 하고 뒤에서 험담 하는 투덜이가 된 느낌이다.

다른 서비스업 같았으면 진작에 따졌을 텐데 나의 애를 돌보는 사람이어서 그렇게 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내가 예민한 편이라 그런것이라는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어떤 분에게는 분명 잘 맞는 분이었기 때문에 이 분이 별로라는 것이 아니라 나와는 맞지 않았다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럼, 이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받을 수 있을까, 나와 잘 맞는 산후조리사를 구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나와 잘 맞는 산후조리사 구하는 팁

실패 없이 산후조리사를 구하는 팁이 있을까?

 

그 무엇보다 본인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래야 본인과 맞는 분을 모실 수 있기 때문이다.

 

산후조리는 산모인 '나'와 나의 아기를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다.

아기 엄마인 내 마음이 가장 편한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

내가 어떤 부분을 중요시 여기는지, 어떤 부분은 포기할 수 있는지를 머릿속으로 정리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뷰 볼 때, 이러이러한 것은 꼭 해주셔야 한다고 미리 요구사항을 합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첫 아이라면 아이가 태어난 후를 예상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그러기 힘든 것도 안다. ㅠㅠ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처음부터 똑 부러지게 원하는 것을 잘 말하는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or 둘째 때 또 산후조리사를 구한다면

나름 여러 명 면접을 보고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분을 고심해서 선정한 건데도, 막상 겪어보면 마음에 안 드는 점 투성이인 것을 보면 잘 맞는 산후조리사를 구하는 것은 정말 천운과도 같은 것이다. 

 

성향에 따라 차라리 남편이 휴가를 3주 이상 낼 수 있다는 가정하에, 남편과 산후조리를 둘이 하고

식사, 청소 등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분을 일주일에 두세 번 부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좋은 산후조리사분들도 계시지만 오히려 눈치를 봐야 해서 시집살이가 아니라 산후조리사 살이ㅋㅋ를 할 수도 있다.

 

산후조리사를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중요한 게, 내 애를 돌봐주시는 분이라 괜히 안 좋은 소리를 못하게 된다. ㅠㅠㅠ 잘해드리면 애한테 더 사랑으로 잘해주시겠지 라는 마음에.. 

 

미씨 USA 등의 사이트에는 보통 좋은 후기들만 있고 나쁜 후기는 없어서 산후조리사를 온라인으로 알아볼 때 어려움이 있었다.

나의 솔직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후조리사 면접 후기:

https://disenadora.tistory.com/259

 

[미국 임산부] 산후조리사 연락 돌리기, 면접 후기, 질문 리스트

산후조리 알아보는 시점나는 임신 16주 차부터 산후조리원, 산후조리사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출산 약 6개월 전이었다.빠르다면 빠르고, 늦었다면 늦었을 수 있는 시기인데인기 많은 산후조리사

disenadora.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