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간 치과
10/17(Wed)
치과에 진짜 오랜만에 갔다.
한국에 있을 땐 그래도 6개월에 한번씩은 정기 검진 차 꾸준히 갔었는데
미국 오고나서 한 번도 안 간게 마음에 걸려서... 클리닝 받을 겸 갔다.
딱히 불편해서 간 건 아니었다.
파노라마 X-RAY를 찍고
이빨 하나하나씩 또 다 찍고..
클리닝(한국에서 스케일링이라고 부르는)을 받았다.
클리닝하는데 아파 죽을뻔.. 이런 시린느낌.. 지옥같은 치과 느낌 오랜만..
anyway.
내 엑스레이를 보면서 의사쌤이..
2년동안 치과 안 간것 치고는 상태가 괜찮다 했다. 잇몸 상태는 아주 좋고.
하지만 충치가 3개나 있다고 ㅋㅋㅋ
심지어 그 중에 하나는 많이 썩은게 엑스레이상으로도 분명하게 보이는 정도라 치료가 시급하다 하셨다.
내가 몇개월 뒤면 한국 가니까 그때 치료하면 안되냐 물어보니 안된다고 단호하게....
그래서 바로 그 다음주 월요일에 예약을 잡고.. 세개 한꺼번에 다 치료하면 환자도 턱 아프고 힘드니 일단 두개만 먼저 하기로!
충치치료는 아말감 말고 그 뭐냐 치아색상으로 덮는걸로 하기로 함
개당 120불!
not TOO bad.
아 근데 세개니까.. 360불이구나..젠장...
10/22(Mon)
치과 충치치료
마취가 굉장히 잘 됐다.
처음에 바르는 마취약을 바른 후 얼얼함이 느껴질 때 쯤 의사쌤이 오셨다.
이제 치료 시작할게요~ 하길래
주사는 안 놓나요? 하니까 웃으시며
이미 놨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아무 느낌도 안남
뭐 그래서 충치 치료할때도 드르륵 덜덜거리고 뇌가 울리는 느낌이 나긴 불쾌하긴 했지만 아프진 않았다.
그러다가
표정이 안좋아지는 의사쌤.
하.. 이거 너무 많이 썩어서 이미 신경을 건드렸는데요? 신경치료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환자분이 원하시면 그냥 덮어드리고 나중에 하셔도 되는데 지금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하.. ㅅㅂ ㅠㅠ
800불짜리 신경치료....
근데 여태까지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 잘 살았는데 갑자기 웬 신경치료야??
걍 덮어달라고 했다. + 치료를 한시간 누워서 받다보니 빨리 끝내고 집에가고싶기도 했다.
아뿔싸
집에 와서 찬 물을 마시는데
이가 미친듯이 시렸다.
오른쪽으로는 아예 뭔가를 씹지도 못하겠다.
ibuprofen(에드빌)을 먹고 버팀..
10/23(Tue)
통증은 계속되었고
ㅠㅠ 모든 것을 왼쪽으로만 거의 녹이다시피해서 씹어먹고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물을 못 마시니.. 계속 미지근한 액체만 마셨다.
치과에 결국 전화함.
신경치료 해야할 것 같다고.
당일날은 이미 예약이 꽉 차 있고.. 내일 하기로!
10/24(Wed)
PM5:00
오른쪽 위 어금니 신경치료 (3번?)
하....
존나.. 아팠다
진심
내 평생 치과 간 모든 경험들 통틀어서 제일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마취를 하고 했는데도..
이 깊숙한 곳에 수욱 들어가는 느낌이 다 나기 때문에.
상당히 고통스럽고 무서웠다.
이상하다 분명 고등학교때도, 3년 전에 한국에서 신경치료 받을때도
마취 주사 맞을때 아픈거 말고는 고통을 느껴본 기억이 없는데
왜 이렇게 아픈걸까. 눈물 찔끔 + 못참을정도로 + 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내가 이제는 너무 잘 알아서 뭔가 느낌이 탁 날때마다 과정이 상상이 가서 무서워서 그런건지..
내 이에 구멍을 뚫고.. 그곳을 스크류처럼 생긴 금속으로 쑤시는.. 그런 상상(사실 상상이 아닌 실제상황임)
그치만 꼭 상상때문인건 아닌것같았다.
실제로 아팠음 ㅠㅠ특히 신경 뿌리 3개를 찾았다고 하신 후 이제 길이를 잰다며 또 그 속에 뭔가 길다란것을 넣었는데.. 하 진짜 죽는줄 ㅠㅠ 숨까지 흡 참고있었다.
그러고 뭔가를 또 하다가 '훅'하고 액체 혹은 공기같은게 들어왔는데.. 엄!!청!! 시렸다. ㅅㅂ ㅠㅠ
내가 악 소리를 지르자 의사쌤이 '아프세요?' 나는 왼쪽 손을 들었다. (치료전에 쌤이 나에게 말하길 아프면 왼쪽 손을 들라고 하셨음)
잠시 치료 중단하고 마취주사를 더 놓은 후 약 5분 정도 기다린 후 다시 치료 시작하기로.
쉬는동안도 괴로웠다. 입에 재갈 같은것도 물려있어서 더 힘들었음. 침 삼키는것도 잘 안되니 침이 목에 자꾸 고이는바람에 숨막혀 죽을것같고 ㅋㅋ
다시 치료 시작. 치료 받는 동안
계속 이게 끝나길 기도나 주문같은걸 속으로 외우면서 손가락과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발가락을 굉장히 요란스럽게 꼼지락거렸는데... 샌들같은게 아닌 운동화를 신은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ㅋㅋㅋ
내가 너무 엄살부려서 치료 중단하고 다음에 계속 컨티뉴 하자고 했다.
웬만하면 한 번에 끝내고싶었는데 (치과가 멀기도 하고) 도저히 못참겠어서 나도 어쩔 수 없었다.
하... 한의원 가서 침 맞을때도, 눈썹에 마취없이 문신할 때도 이정도로 아프진 않았는데..
ㅠㅠ 계속 아! 이러면서 소리내고... 아프다고 느낌난다고 징징거림.ㅋㅋㅋ
마무리하고 몸을 일으켜 입을 헹구고 있는데 어시스턴트 분이 "Are you okay?"라고 했는데 도저히 괜찮다고 말할 수 없었다...
집에 약 한 시간 걸려서 운전해서 왔는데 어떻게 왔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영혼이 탈탈 털렸다.
입맛도 없었음.. 치과치료 계속 받으면 살빠지겠네.
나 이거 또 할 수 있을까?? 하.. 다음 예약은 다다음주 월요일! 앞으로 두세번은 더 와야할거라고 하셨다..
10/25(Thu)
Someone might say I'm like 엄살부려 but IT WAS SO PAINFUL
아침에 일어났는데 뭔가 치료받은 쪽이 얼얼한 느낌
어제 치료하다가 그런건지.. 음 치료한 이의 잇몸과 입술 사이의 움푹 들어간 곳을 만지면 아프다.
뭐 잘못된것 같은 느낌은 아니고.. 멍이 든 것 같다.
치료할 때 의사쌤이 손가락으로 세게 잡거나 하다가 그렇게 된 것 같다.
음 약가 딱딱한 과자(감자칩같은거) 씹었는데
어떤 특정한 부분으로 딱 하고 씹으니 엄청나게 아팠다 ㅠㅠ
그 모냐 잇속 깊숙한 곳의 뿌리부분이 아린 느낌
10/26(Fri)
한쪽으로만 씹는즁
10/29(Mon)
신경치료 두번째!!
다 끝나고 크라운 씌우기만 하면 될 것 같다 하셨다. 단, 그 사이에 아프거나 하면.. 신경이 덜 죽었다는 말이므로 또 치료가 필요하다 하셨음 ㅠ
10/30(Tue)
아프지만 약먹으니 괜찮... 항생제와 진통제 하루 3번 먹는즁
한쪽으로만 씹기 + 진짜 천천히.. 오물오물 ㅠㅠ 부드러운것만 먹는중
11/2(Fri)
아직도 혀를 샌드위치처럼 이와 이 사이에 넣고 누르면 어떤 부분이 아리듯이 아픈데.. 뭐 이건 내가 억지로 느끼려고 노력해야 느껴지는 통증이랄까 ? 그것보다.. 어제 그저께 양치하다가 뭘 잘못 건드려서 껍질이 까진것처럼 잇몸에 상처가 났는데 그부분은 양치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픔 ㅠ 그리고 피 계속남... 혀로 빨면 피맛 남..
치과에 전화해서 문의하려했는데 목요일 닫는날이어서
H한테 걱정된다고 말했더니 자기도 그런 적 있다며
치과 치료 후에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는데 그럴땐 최대한 상처가 덧나지 않게 노력하면서.. 소금물로 양치를 하루에 두 번 아침 저녁으로 해 주면 좋다고 했다.
어제 밤에 소금물 양치 하고 (핑크 히말라야 Salt 씀)
오늘 아침에도 했음
어제보다 괜찮아진 느낌
혀로 그 부분을 만져봐도 피맛이 덜 난다
11/3(Sat)
왼쪽으로만 씹는것이 아주 익숙해짐
11/4(Sun)
엄청 차가운 커피(cold foam cold brew)를 오른쪽 이로 걍 들이켰는데 뿌리 깊숙한 곳이 아려왔다.
ㅠㅠ 뭐지 신경치료 한번 더 받아야하나 두려워졌다
11/5(Mon)
이제 오른쪽으로 무언가를 씹어도 괜찮음!
puffy Cheetos 정도는 갠춘. 그치만 딱딱한건 절대 씹지 않음
11/6(Tue)
치실을 하는데 그 상처 부분에서 더이상 피가 안남. 뭐, 살살 하긴 했지만.
양치는 아직도 전동칫솔은 금지. 아주 살살 하는중.. 애기 어루만지듯이...
상처는 거의 나은듯?
근데 찬물 들이키면 이의 깊숙한 뿌리부분이 시리다 ㅠㅠ 가끔은 머리까지 아파옴.
이제 실험한다고 억지로 찬물 마시고 그러지는 말아야겠다.
11/7(Wed)
점심때 양치를 뭐 잘못했나?
계속 피맛이 난다 ㅠㅠ 피가 계속 나오고있어....
실험삼아 또 찬물을 들이켰다.
하..뿌리 깊숙한 곳이 아프다... 치료가 덜 된듯한 느낌..
11/13(Tue)
이 시린건 알고보니 신경치료 받은 이(3번치아)가 아니었다. ㄷ ㄷ 충치 치료받은곳이었음. 5번치아 ㅠㅠ 떼우긴 했는데 그곳이 신경과 너무 가까워서 시린거라고. 어떤 환자는 6개월동안 시렸다고 했다. 가만히 있어도/잠 못 잘 정도로 시린거 아니면 참고 지켜보는게 낫다고 하심. 찬물 뜨거운물만 안마시면 하나도 안 아픈건 사실이니까.
11/20(Tue)
이 시린거 점점 나아지는게 느껴진다. 익숙해지는게 아니라면 말이지 ㅋㅋ
하 중간에 크라운 한 번 더 바꾸고..
진짜 너무 괴로웠음
특히 그 치아와 잇몸 사이에 틈 만들때? 막 잇몸이 숨 쉬는것처럼 아픔.....
왜 그 편두통 심할 때.. 뇌가 숨쉬는 느낌이 있는데..
그게 내 입 안에서 일어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담번에 또 신경치료를 해야하면 그냥 수면마취 할까 생각중 ㅠㅠ
2019 UPDATES!!!
11/6(Wed)
20번 치아 드디어 충치 치료
아직도 4번치아 시림 - 몇달 지켜보자 하심
신경치료를 받은 3번치아 뒤쪽에 자꾸 음식이 끼는데.. 이와 잇몸사이에 끼고 엄청 깊숙히까지 음식이 껴서 치실이 아니면 빼는게 불가하고 넘 아프다 했더니
육안으로는 별 문제없어보인다며 지켜보자하셨다.
치료 들어가는데, 조금만 이를 긁었는데도 미친듯이 이가 시려서.. 어쩔 수 없이(?) 나의 엄살때문에 ㅋㅋㅋㅋ 마취를 세 차례에 걸쳐서 했다.
혀가 마비될 정도로....
이정도 하니까 안아팠음. 휴우. 그래도 살짝 느낌이 나긴 했지만, 참을만 했다.
치과예약 5PM이었는데
현재 7:50PM finaly 마취가 풀림 ㅠㅠ 아직도 조금 얼얼함이 남아있지만 아까처럼 혀도 안움직이고 말하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잇몸 엄청 깨물어서 상처났는데도 몰랐네 ㅠ
드뎌 충치를 다 없앰!!!!!!! 매일매일 치실질 잘만 하면 지금 있는 미세한 충치가 더 커질 일은 없을거라 하셨다.
6개월에 한 번씩 check-up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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