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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 미국 회사에서 휴가, 병가 내기 - sick day

ghostrabbit 2023. 11.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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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의 개념 (sick day)

한국에서 일했을 때는 정말 수술이나 입원을 요하는 질병이 있어 쉬는 상황이 아닌 경우

만약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복통이 너무 심하거나 감기 기운이 있어 갑자기 하루 이틀을 쉬어야 할 경우

개인 휴가(연차)를 썼던 것 같은데요,

미국은 아플 때 쓰는 휴가, Sick day(식 데이)라고 부르는 병가가 따로 있습니다.

 

병가의 개수는 회사마다 다른데 저희 회사는 무제한입니다. 알아서 눈치껏 쓰라는 거죠..

 

 

 

병가 내는 법

병가는 말 그대로, 몸이 안 좋을 때, 아파서 도저히 일 할 컨디션이 아닐 때 쓰는 건데요

아픈 건 예상할 수 없는 변수이므로 미리 내는 것이 아니라 보통 당일 아침에 내게 되죠. 

회사마다, 팀 분위기마다 다를 것 같은데요,

오늘 촉이 몸이 안 좋아서 병가를 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럼 보통 나의 직속 매니저(보통은 팀장)에게 알립니다. 이메일을 보내도 되고, 문자를 보내도 되고, 회사 메신저로 보내도 됩니다. 제가 속한 팀은 회사 메신저로 얘기하는게 보통 입니다.

 

내용은:

Hi 누구누구~ I’m not feeling well today and need to take a sick day.  

나 오늘 몸인 안 좋아서 오늘 하루 sick day를 내야 할 것 같아. 

 

뭐 이렇게 간단하게 쓰면 됩니다.

뭐 아픈 이유를 더 구구절절 설명하는 경우도 있는데 내가 먼저 말하지 않는 경우(위의 내용처럼 간단히 보낸 경우) 상사는 보통 더 이상의 질문 없이, 그러냐, 알겠다고 합니다.

 

tip: 여기서 뭐 내 프로젝트 관련해서 봐줄 사람이 필요한 경우에는, 내가 이거 이거 오늘 안에 팔로업 하기로 되어있는데 서버에 자료 다 올려놨어. 라든가,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일이야.라고 프로페셔널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겠지요!

 

이렇게 보내면 - 상사로부터 대답봇 같은 답변이 항상 돌아오는데:

I’m so sorry you are not feeling well! Hope you get better soon❤️

 

보통 80%, 아니 97%가 넘는 확률로 이런 반응입니다^^;

미국은 또 고소의 나라잖아요? 괜히 아픈 사람한테 아픈데 일해라.. 이런 뉘앙스라도 풍겼다간 직원이 회사를 상대로 고소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도 있어요.

 

어쨌든. 이러면 끝이에요. 다시 침대로 들어가서 눕거나 병원에 가면 됩니다!

한국에 식데이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을 해 봤는데, 왠지 진단서를 끊어오라고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미국은 한국에 비해 병원 가기가 쉽지 않다 보니 웬만한 큰 병이 아니고서야 그냥 집에서 푹 쉬는 게 답이라 생각하는 게 당연한 거라 ‘몸이 안 좋아서 쉰다’라는 것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하면 능률도 오르지 않고, 하루 푹 쉬면 나을 수도 있었을 것을 며칠 동안 끌고 가게 되면 상사/회사입장에선 더 안 좋겠죠. 그리고 재택근무를 안 하고 사무실에 출근해서 팀원들에게 옮기기라도 하면 정말 민폐니까요. 만약 감기에 걸렸는데 꾸역꾸역 출근하면 ‘아 이 사람은 정말 책임감이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왜 굳이 나와서 세균을 옮기는 거지?’라는 생각을 들게 할 거예요. 민폐사원 이미지가 될 수 있다는 말.

 

 

 

내가 아프지 않아도 병가 사용이 가능한 경우

그리고 이 병가는, 내가 아플 때뿐만 아니라

나의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아플 때도 쓸 수 있습니다.

"어제부터 내 아가가 열이 펄펄 나고 너무 아파서 오늘 간호하느라 쉬어야겠어."

"내 강아지가 아침부터 토를 해서 오늘 수의사한테 데려가야 할 것 같아."

이런 식으로 sick day를 내기도 합니다!

 

1살 아기인 아들이 많이 아파서 식데이를 낸다는 내용

 

 

 

 

증빙 자료가 필요한 경우

하루 이틀, 삼일 정도 '나 아파~ 골골대고 있어~' 하며 병가를 내는 것에는 증빙자료가 필요 없으나, 일주일이 넘어가게 되면 의사의 진단서(Doctor’s note)를 인사팀에 제출해야 할 수도 있답니다! 이것 또한 회사마다 다르겠지요.

 

저는 작년에 코로나 걸려서 2주를 쉬게 됐을 때 그냥 매니저한테 검사 결과가 양성 나왔다고 구두로만 전달하고 아무것도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어요. 이 부분은 회사마다, 부서마다, 매니저의 스타일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숙취가 심할 때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지극히 주관적인 제 기준,  감기 같은 건 재택근무일 경우 그냥 일할 수 있는데(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경우)

심한 숙취는... 정말 그 어떤 것보다 몸이 아파서 말 그대로 업/무/불/가 상태거든요 😅

 

 

 

모든 것의 기본

그리고 아무리 병가가 무제한이라고 해도 정말 그것을 남용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쉰다던가 하는 직원은, 여태까지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미국은 회사원들에게 자율성을 주는 만큼, 그만한 성과를 못 낸다 생각되면 가차없이 직원을 자를 수 있거든요(한국 회사는 미국회사에 비해서 철밥통!)

 

나는 능력 있는 직원이라는 전제 하에

내가 아픈데 하루 참고 힘들게 일해서 컨디션이 더 안좋아짐 -> 며칠동안 업무 능률에 영향 생김 vs 하루 그냥 푹 쉬고 다음날 최상의 몸상태로 출근하는 것

을 잘 생각해 보고

모든 것은 상황 봐서, 눈치껏,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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