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배 크기를 가장 궁금해 했던건 임신 초기였다. 이것이 나의 뱃살인지, 커진 자궁+아기인지..
볼록 늘어난 배를 보고 우리 아가가 크고 있구나! 했다가 초음파로 하리보 젤리 사이즈 만한 아기의 크기를 확인하고는 절망했던 기억이..^^
내 뱃살인가? 아기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점점 커질 아기를 위해 내 몸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처음 겪은 변화는 허리 라인이 사라지고 배와 허리가 완전 통자로 변한다는 것.
임산부 몸매는 아닌데, 그냥 통통하게 살이 붙은 사람..이 된다.
임신 초기인 이 때가 가장 스트레스였던 듯.
나는 평소 크롭티와 청바지 조합의 옷을 즐겨 입는 편이.
루즈한 옷을 입으면 괜찮은데 내가 평소 입는 스타일이 다 타이트한 옷이다보니, 배가 나오지도 않은 임신 초기인데도 입을 옷이 없어 곤란했다. 특히 바지..
임부복에 절대 돈 쓰지 않을거라 다짐했던 나지만 어쩔 수 없이 허리 부분이 벙벙한 일자형 원피스 몇 벌을 사야 했다.
그리고 차라리 빨리 임산부처럼 배가 볼록 나왔으면 좋겠다 싶어 언제 배가 나오려나 기다렸다. ㅎㅎ
임신 극초기. 4주차
이땐 임신 사실도 몰랐던 시기였다. 이때 지금 생각해도 웃긴게, 살짝 오른 살이 아무리 해도 안 빠져서 아침마다 공복 유산소를 하고 난리를 침... 아가야 많이 흔들렸지 ㅠ_^
나는 매일 아침 체중을 재고, 1kg만 쪄도 바로 나의 적정 몸무게로 돌리려고 다음날 소식한다던지 하는데, 이 땐 아무리 저녁을 적게 먹고 해도 1-2kg 정도 찐 살이 빠지지 않아서 이상해 했다. 배도 빵빵했고.. 이건 생리 직전이어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돌이켜 보면 임신이어서 그랬던 듯.
참고로 위의 옷들은 2주가 지났을 시점부터 입을 수 없었다는...
임신 초기 . 10주차
10주 차. 평소 입던 바지류는 하나도 안 맞지만 옆에서 보면 아직 딱히 배가 나오진 않았다. 그냥 허리 라인만 사라짐...
입덧이 심했을 시기여서 입덧팔찌를 차고 있는 왼쪽의 나.
오른쪽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날 교복처럼 입고 다니던 레깅스 + 루즈한 상의 패션.
임신 중기인 12주가 넘기 전까진 정말 가까운 사람들과 가족 말고는 임신 사실을 말하지도 않았고, 아무도 눈치 챈 사람도 없었다.
임신 13주 차. 드디어(?) 배가 나오기 시작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건, 임신 중기로 접어 든 13주 무렵. 이 때도 물론 타이트한 옷을 입지 않으면 전혀 임신 배는 티가 나지 않았다.
나만 아는 뱃살 + 오동통해진 얼굴 정도.
또 다른 변화는, 가슴이 정말 커졌다. 커졌다기 보다는, 부은 느낌? 만삭인 지금이랑 비교하면 저 때의 가슴이 더 큰 듯.
그리고 크롭티 입고 과식했을 때 배에 힘 주는 것처럼 복근에 힘을 주면 배가 원래대로 들어갔다.내가 신기하다고 계속 하니까 남편이 아기한테 안좋을 것 같다고 금지시킴..🤣
임신 15주 차.
15주 4일차. 이때도 배가 많이 나왔다고 놀라워 하며 이런 주수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지금 보니 그냥 뱃살 같다 ㅋㅋ
골프 옷을 다 루즈한 상의 패션으로 바꾼 그때의 나. 이때 겨울이기도 했고(캘리포니아 겨울) 루즈한 맨투맨을 참 많이 샀다.
임신 18주 차. 타이트한 옷을 입어야지만 배가 티가 나던 시절
18주 3일 (좌) / 18주 5일 (가운데, 우)
역시 상의로 루즈한 스웻셔츠를 입으면 임산부인게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가슴도 같이 커져서 그런 것 같다.
가슴과 배를 구분해 주는 옷을 입으면 배가 좀 보인다.
임신 19 - 20주 차. 급속도로 커진 배.
19주 (좌) / 20주 (우)
이 때 3주동안 한국 여행을 방문을 했다! 친한 친구 결혼식 겸 방문한 거였는데, 이 때가 임신 중 컨디션이 최적이었을 때라 장거리 여행하기 좋은 시기였던 것 같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배 많이 나왔네~! 하며 놀라워 했는데 지금 보면 별로 안나와 보이네..
친구 결혼식에 몸매가 드러나는 검정 니트 원피스를 입고 갔는데, 고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 보는 동창이 날 한 번에 알아보며 "임신했어~?" 라고 물어봄 ㅎㅎ
아, 이 때 인천공항에서 직원이 내가 임산부인것을 알아보고 교통 약자 우대 게이트로 가라고 안내해주셔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레깅스에 맨투맨 입고있어도 임산부인게 티가 나나 보다!
임신 21-22주 차. 자고 일어나면 배가 어제보다 더 나오는 것 같던 시절.
21주 5일차 (좌) / 21주 2일차 (가운데) / 2024년 2월 15일 22주 2일 차 (우)
3주의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출근했더니 모든 직장 동료들이 커진 나의 배를 보고 놀랐다. ㅋㅋㅋ
너 이제 진짜로 임산부 같아!
그렇다. 이제는 장을 보러 가도, 주위에 사람들이 임신한 지 얼마나 됐냐고 스몰톡을 걸어 올 만큼, 누가 봐도 임산부 ㅎㅎ
맨 오른쪽 사진은 눈사람 같군... 이 때 처음으로 태동을 느꼈다!
임신 23-25주 차.
23주 1일 차 / 25주 1일 차 / 25주 2일 차
이 때 정말 하루 하루 배가 커져 가는게 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임신 27-28주 차.
26주 2일차 / 27주 6일차
이제는 똑바로 누우면 숨이 막혀서 꼭 옆으로 자야만 했다.
각도나 의상에 따라 배 크기가 달라보인다.
임신 28-29주 차.
28주 6일 차 (좌) / 29주 1일 (가운데) / 29주 6일 (우)
만삭사진 의상 고르는중인 나. 이 땐, 여기서 배가 더 커지겠어? 했었지..
임신 30-31주 차. 만삭 사진
30주 6일 (좌, 가운데) / 31주 0일 (우)
31주 1일 차
이날 야외 만삭 사진을 찍었음!
임신 32-33주 차. 튀어나온 배꼽
31주 6일 (좌) / 33주 3일 (가운데, 우)
임신선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임신 34주 차. 갑자기 커 진 배 때문에 생긴 허리 통증
34주 2일
나의 오피스 출근 마지막 날. 코워커들의 사랑스러운 깜짝 베이비 샤워 ㅠㅠ ❤️
이 주에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파졌다. ㅠㅠ 처음엔 오래 앉아 있으면 아프다가, 나중에는 어떤 자세를 해도, 심지어 누워 있어도 너무너무 아팠다. 물리치료를 다니기 시작(pelvic floor physical therapy)
임신 35주 차
35주 1일
육아휴직 시작 기념(?)으로 온 1박 2일 샌디에고 호캉스.
이때도 허리가 너무 아팠었는데, 수영장에 딱 들어가는 순간 배가 가벼워지며 어찌나 좋던지. 수영장에서 거의 반나절을 행복하게 있었다!
임신 35주-36주 차
35주 7일 (좌)
셀프 스튜디오에서 간단하게 찍은 두 번째 만삭 사진. 35주면 찐 만삭이지 ㅋㅋ
36주 2일 (우)
수영이 허리 통증에 정말 큰 효과가 있다는걸 알고 난 후, 이틀에 한 번은 커뮤니티 안에 있는 수영장 가서 물 속에서 걷거나 수영중! 체력이 정말 안좋아져서 조금만 운동하고 들어와도 바로 기절한다..
마무리하며.. 임신 극초기의 나 vs 만삭의 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첨부해보는 나의 비포 앤 에프터.. 후우..
왼쪽은 임신 상태이지만 아직 임신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나 vs 만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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