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임신, 출산

[임신 중기-말기] 임산부 베개, C자형 바디 필로우 (ft. 임산부 악몽, 잠 설침)

ghostrabbit 2024. 5. 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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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주 차에 접어들며, 배가 눈에 띄게 커졌다. 이제는 누가 봐도 임산부 ㅎㅎ

초산모인 경우 배가 늦게부터 커지기 시작해서 임신 중기에는 티가 잘 안 난다고 들었는데 나는 주수에 비해 배가 좀 빨리 나온건가 싶다.

 

산부인과 담당 선생님께서 이제 옆으로 누워서 자는게 좋다고 하셨다.

 

사실 나는 평소 등 대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 타입이다.

잠들기 직전 핸드폰을 하거나 할 땐 옆으로 눕지만 막상 잠이 들기 직전에는 꼭 등을 매트리스에 붙이고 정자세로 자는.. ㅎㅎ

그렇지만 이제는 똑바로 누우면 무거워진 배 때문에 숨 막히는 느낌이 들어서 옆으로 잘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임신 중기에 접어든 지금

잠을 계속해서 설치는 거다. 내가 꼽는 장점 중의 하나가 잠을 잘 잔다는거였는데, 이런 적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자다가 중간에 몇 번이나 깨고, 심지어 허무맹랑한 개꿈 + 악몽도 계속 꿔서 더 피로한 것 같았다.

보통 그런 꿈들은 자고 일어나면 잊혀지기 마련인데, 개꿈 주제에 생생하기까지 ㅠ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아서 다음날 출근해서 일하려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임신 중 수면 장애, 악몽의 원인

악몽의 원인에는 임신 호르몬 증가로 인한 수면 패턴의 변화가 큰데, 이 때문에 '렘수면(Rem sleep)' 단계에서 꿈을 꾸게 되는 것이라 한다. 또한 산모의 심리적인 불안감도 원인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불편한 잠자리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내가 자다가 중간에 깨는 패턴을 보면, 깼을 당시 나는 항상 똑바로 누워 있었다.

분명 옆으로 누워 잠들기 시작했는데 잠결에 나에게 익숙한 자세로 굴러 똑바로 자는 자세로 바꾸는 듯했다. ㅠㅠ 

그러니 배 부분이 당연히 눌리고, 숨 막히는 느낌과 함께 당연히 악몽을 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임산부 베개를 적극 추천해 주었다. 아직도 안 샀냐며.. ㅎㅎㅎ

 

 

 

임산부 베개, 바디 필로우

사실 임신 초기에 친구에게 추천받기도 했고, 남편이 나를 위해 임산부 베개 링크까지 보내줬어서 대충 찾아보긴 했지만,

킹 사이즈 침대의 반 가까이 차지하는 부피의 커다란 베개를 굳이 사서 집에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았던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는..) 나는, 별로 구매 욕구가 들지 않았다. 또한, 몇 달 후 임신 기간이 끝나면 애물단지가 될 텐데 조금만 더 버텨보자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일주일 넘게 잠을 설쳐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나는, 이제는 뭐라도 해야 했다.

 

Prevents you from rolling onto your back

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아이템을 추렸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군!

 

 

 

U자형 vs C자형 바디 필로우

임산부 베개는 크게 ㄷ자로 생긴 U자형과 C자형으로 나뉜다.

두 가지 타입의 바디 필로우 모두 옆을 서포트해주는 동시에 무릎 사이에 쿠션을 끼고 누운 자세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인터넷을 보면 보니 필로우를 샀는데 별로여서 돈 아까웠다는 후기들이 꽤 있는데, 아마 그분들은 배가 별로 안 나와서이지 않을까..

배가 어느 정도 나왔다면 옆으로 누웠을 때 자세를 잡아 주는 쿠션이나 베개는 구세주와도 같을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physical therapy(피지컬 테라피, 물리치료)를 다니고 있는데, 누워서 하는 동작이 있으면 꼭 배 아래와 등 뒤에 쿠션을 받쳐주시는데 이것이 바디필로우의 원리와 같다.

 

U자형 임산부 바디 필로우

 

U자형의 경우, 앞 뒤가 다 막혀있어 더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침대 자리도 너무 많이 차지할 것 같았고, 너무 남편과 나 사이에 거대한 장벽을 쌓고 자는 것 같아서.. 도 이유였다😂

 

C자형 임산부 바디 필로우

 

C자형의 경우, U자형에 비해 좀 더 다양하게 활용 가능할 것 같았다. 앞 뒤로 막혀있지 않다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단점일 수 있으나 나는 등 부분을 막는 것이 주목적이었으므로 한쪽만 막힌 베개를 사기로 결정했다. 

 

아마존 프라임 배송으로 이틀 만에 받은 나의 베개느님! 그리고 결과는 대만족 ㅠㅠ!!!!! 임신 기간 나의 구세주와 같았던 임산부 베개.

좀 더 일찍 사뒀으면 며칠 동안 고생 안 했을 텐데 싶었다. 이제야 친구가 왜 그렇게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다.

 

King size 침대 위의 거대한 C자형 바디 필로우(우). 택배 오픈했을때, 사실 색이 웹사이트의 사진(좌)에 비해 너무 노래서 놀랐다..

 

 

 

약 4개월 이용 후기 - 장단점

장점

- U자형에 비해 공간을 덜 차지함.

- 양 방향으로 사용 가능. 등을 받쳐주는 방향으로 사용하거나, 배의 무게를 잡아주도록 쿠션을 앞쪽으로 위치시켜 사용할 수 있음.

- 한쪽이 뚫려있어서 답답하지 않음. U자형을 샀으면 답답했을 것 같다.

- 무릎 사이에 다른 베개를 끼우지 않고 임산부 바디 필로우 하나로 해결 가능.

- 세척이 편리하고 커버 분리가 가능함: 나는 초반에는 커버와 분리해서 빨다가 나중에는 귀찮아서 커버가 씌워진 채로 그냥 빨았는데 솜이 안에서 흐트러지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였음.

- 소파에서 책 읽을 때 등받이로 쓰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 가능.

- 총평: 진작 살걸!!!

 

단점 (back sleeper 기준)

- 머리를 임산부 베개 위에 올려서 자게 되는 구조인데, 나의 경우 베개 쿠션 높이가 내 어깨너비만큼 높지 않아 척추와 경추가 일직선이 아니게 됨. 머리 부분을 더 높일 수 있게 솜 등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면 좋을 듯.

- 이건 바디필로우 디자인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개인적인 불만사항인데, 옆으로 자다 보니 귀 눌림 때문에 불편.

-  몸을 벨트처럼 감싸는 게 아니다 보니 자다가 옆으로 구르는 것을 100% 방지할 수는 없음.

- 아무리 다용도로 사용 가능하다지만 부피도 너무 크고 해서, 임신 기간이 끝나면 처분해야 할 듯.

- 아침에 이불정리를 하면 임산부 베개 부분만 볼록 튀어나와 있어 미관상 좋지 않음^^;

 

 

 

해결책 1: 도넛 베개 추가

도넛 방석처럼 가운데가 뻥 뚫린 심플한 모양의 베개를 바디 필로우 위에 얹으니 높이 문제와 귀 눌림 문제가 동시에 해결됨! 결과적으로 물건 추가 구매를 하게 되었지만, 만족스러움.

 

가격도 별로 안하니까^^;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인데, 임신 막달로 향해 갈수록 점점 몸도 무겁고 힘들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라도 높일 수 있다면 단 한 달을 사용하더라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하루 약 8시간을 침대에서 자는데, 임산부(엄마)가 불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태교에도 안 좋을 것이라는 나의 뇌피셜.

 

 

 

해결책 2: 휴대용 임산부 베개 추가 구매

그리고 나는 추후에 임산부 베개를 하나 더 구입했다.

만삭 여행 겸사겸사 집에서 왕복 3시간 거리의 샌디에고를 다녀왔는데, 호텔까지 이 커다란 바디 필로우를 들고 갈 수 없어서 며칠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날개형의 임산부 베개를 주문했다.

 

사실 이런 형태의 베개가 몸에 더 잘 밀착되어서, 내가 자다 몸을 굴리는 것을 더 잘 막아줄 수 있을 것 같아서가 큰 이유였다.

 

"내가 자다 굴러서 등 대고 눕는것을 막아준 유일한 임산부 베개" 사실 이 문구에 끌렸다..

 

브랜드의 유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는데, 나는 고민하다가 아마존에서 저렴한 가격의 베개를 주문했는데 정말 사길 잘했다. 100불가량 하는 다른 브랜드 제품은 안 써봐서 모르지만 사진상으로 봤을 때 모양이나 크기가 별반 차이 없어 보였고 그냥 싼 거 사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만족하며 쓰고 있기 때문 ㅎㅎ

 

 

무엇보다 부피가 작아서 혹시 집에 있는 침대 사이즈 때문에 임산부 바디 필로우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에게 좋을 것 같았고, 세탁 또한 용이했다. 드라이어에 다른 옷들과 함께 넣어도 빨리 말라서 자주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저렇게 날개형으로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게 내가 몸을 굴려 똑바로 누우려 하는 것도 더 잘 막아주는 것 같다.

 

 

하지만 등 뒤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느낌은 역시 커다란 베개를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결국 둘 다 동시에 쓰는 중이다. 

C자형 베개 안에 저 날개형 베개를 넣고 그 안에 쏙 들어가서 자는데 정말 아늑하고 좋다. 임산부용 바디필로우 돈 아깝다고 안 산다더니 결국 세 가지 베개나 구매해 버린 나란 여자...

 

물론 임산부 바디필로우에 돈을 쓰고 싶지 않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침대를 벽 쪽으로 붙인 후 등을 벽에 대고 자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베개 여러 개를 활용해 벽돌처럼 양 옆에 쌓아 올리고 자도 된다.

 

그렇지만 만삭의 임산부 체형을 타겟으로 제작된 바디 필로우는 정말 추천한다.

내 돈 주고 사긴 아까운데 막상 생기면 꿀템이라 친구 임신 선물로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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