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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임산부] 입체 초음파 시기, 3D Ultrasound 사설업체 후기 (추천!)

ghostrabbit 2024. 5.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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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시간에 걸친 22주 정밀 초음파 검사 후, 입체 초음파 찍을 생각에 설렜던 우리 부부.

의사 오피스에서 진료를 마치며 다음 초음파는 언제냐 물어보니... 36주라고 하시는거다.

...?

26주 쯤 입체초음파를 보지 않냐고 다시 여쭈어보니 3D 초음파는 의학적으로 굳이 필요한 사항이 아니어서 병원에서 안찍는다 하셨다.

 

미국 병원에서는 입체 초음파를 안 한다고?

한국에서는 필수사항인것처럼 입체 초음파 예약할 시기가 되었다며 예약하라고 했었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우리가 대놓고 아쉬워하니 정 찍고싶어하는 커플들은 사설 업체에서 많이 찍는다고들 하셨다. 대신 보험 처리는 안되니 모든 것을 사비(out of pocket)로 해야 하니 고민해보라 하셨지만,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얼굴을 보고싶은 우리는.. 두 달 도저히 못 기다리겠으니까 ㅎㅎ

 

 

 

얼바인의 3D 입체초음파 사설 업체 - Forever Yours Ultrasound

구글링과 Yelp를 검색해 알아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업체가 있었고, OC 지역에서는 Forever Yours라는 입체 초음파 전문 업체가 평이 좋았다. 3개의 지점(Irvine, Fullerton, Laguna Hills)이 있었고, 직접 문의했을 때 대응이 아주 친절하고 빨라서 마음에 들었다.

 

Forever Yours Ultrasound · 5.0★(173) · Medical diagnostic imaging center

 

Forever Yours Ultrasound · 5.0★(177) · 의료진단 이미징 센터

4850 Barranca Pkwy #206, Irvine, CA 92604 미국

www.google.com

 

입체 초음파 말고도 아주 다양한 패키지가 있었고, 초음파 보는 시간, 프린트 해주는 사진의 양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성별 공개(Gender Revewl) 패키지도 있었는데, 14주가 지나고 신청 가능하고 젠더리빌 파티를 위한 사진을 프린트해준다. 참고로 우리 커플은 성별을 초음파를 통해서가 아니라 12주차 쯤 하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았다. ㅎㅎ

이 밖의 패키지들은 아마 보험이 없거나 등의 이유로 병원에서 초음파를 자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것 같았다.

 

 

 

 

$80 패키지 vs $100 패키지

프린트가 포함되지 않은 저렴한 패키지를 하더라도 촬영했던 동영상과 모든 사진들을 이메일로 보내주니 나중에 따로 프린트 하면 될 것 같았다. 우리는 $80짜리 SWEETIE PIE와 $100짜리 ADORABLE ME 중에 고민하다 10분은 좀 아쉬울 것 같아서 20불 더 주고 더 긴 시간의 촬영이 포한된 ADORABLE ME를 선택!

 

 

 

입체 초음파 보기 좋은 시기

아기의 얼굴을 초음파로 미리 보는 것이 목적이므로 언제 촬영(?)을 해야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지 궁금했다.

초음파 업체 홈페이지에는 27주에서 32주 사이가 3D 초음파를 보기에 최적의 시기라 나와 있어서 처음엔 28주차에 예약을 잡았는데, 

담당 산부인과 선생님이 28주보다는 3주 정도 지나서 예약을 하는게 아기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을거라 조언해주셔서 다시 업체에 연락해 예약을 미뤘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29주 6일차, 그리고 31주 6일차에 촬영을 했고 결과물을 보았을 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31에서 32주 정도에 입체 초음파를 찍는것이 괜찮은 결과물을 나오는 것 같다. 왜 두 번이나 촬영을 하게 되었는지는.. 뒤에 설명하겠다.

 

 

 

주의사항, 준비물

- 예약 필수: 예약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가능하며, 예약 후에 컨펌 이메일과 문자가 온다. 예약 변경을 해야 할 경우에는 사무실로 직접 전화를 해야한다. 결제는 예약시 미리 해야하는 시스템이다.

 

- 예약 전 3일동안 하루에 80 온즈(Oz) 이상의 물 마시기: 이건 병원 진료시 초음파 볼 때도 항상 들어 온 말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아기의 모습을 더 선명하게 보는데 도움이 된다. 80Ofl oz면 2000ml가 넘는 어마어마한 양이라 당연히 난 그렇게 마시지 못했지만, 최대한 예약 시간 몇시간 전부터는 물을 많이 마시도록 노력했다.

 

- 예약시간 2시간 전에 식사 하지 않기: 필수는 아닌데, 초음파 보기 전 식사를 하게되면 막상 예약 시간이 되었을 때 아기가 잠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 달달한 간식이나 음료 가져가기: 아기가 잠들어있거나 얼굴이 잘 안보이는 자세로 꼼짝 않고 있을 때, 엄마가 단 것을 먹어 주면 아기를 움직이기 좋다. 실제로 우리 아기는 내가 달달한 간식을 먹을 때마다 요동치는 태동을 선사함😂

 

 

 

 

 

29주 6일, 첫 번째 방문

 

우리는 양가 부모님이 모두 한국에 계시는데, 마침 시부모님이 미국에 와 계셨다!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 여쭈어보고 같이 가기로 ㅎㅎ 혹시 몰라 알아보니 가족, 친구 포함 9명까지 데리고 올 수 있다고 했다. 병원이 아니라 사설 업체라 가능한 것 같았다. 백 불이나 냈는데, 여러 사람이랑 함께 보면 좋지! 

 

나와 남편, 그리고 시부모님 이렇게 넷이 방문! Irvine의 크지 않은 몰 안에 있는 건물 2층에 위치한 사무실은 작지만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리셉션과 대기하는 공간, 그리고 초음파실이 딸려 있었다.

 

100% 예약제라 한 타임에 한 팀만 받기에 우리가 문을 열자마자 내 이름을 부르며 반겨주셨다.

예약 정보 확인 후, 아이패드로 몇 가지 서류에 사인을 했고

시작 전에 화장실 안가도 되냐 물어보시고는(소변 자주 마려운 임산부 잘알) 초음파실이 준비되었으니 들어오라 하셨다.

 

 

초음파실은 굉장히 넓었고 초음파 기계와 침대가 가운데 놓여있고, 한쪽 벽에는 커다란 스크린, 다른 한 쪽에는 구경 온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긴 소파가 준비되어 있었다.

곧 소노그래퍼가 들어와 나의 자세를 고쳐주고 배 아래에 수건을 댄 후 세션을 시작했고, 이 와중에 초음파 젤이 따뜻해서 좋았다. 

내가 양수가 아주 많아서 아기가 잘 보인다고 좋아하셨다. 양수가 많다는건 아기가 헤엄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뜻이니 좋은거라 하셨다. 산모의 허리 건강에는 안 좋지만 ㅠㅠ

 

 

가장 먼저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려주셨고 흑백 초음파로 전체적인 아기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아기의 머리는 여기 있고, 어떤 자세를 하고 있다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다.

 

아기가 '마치 타코 처럼 접혀있'다고 하셨는데, 보니까 정말 종잇장을 접은 것처럼 반으로 딱 접혀있었다. 태아의 유연함에 우리 모두 놀람😂 그래서 아기의 발이 얼굴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는데, 발가락을 손으로 잡고 놀다가 입으로 가져가서 쪽쪽 빨기도 했다.

 

그리고 물론 직업상 당연히 손님에게 해주는 립서비스인걸 알면서도 우리 아기를 우리보다  귀여워해주셔서 우리가  감동 

사실 난 처음 아기 얼굴 형상을 봤을 때, 너무 얼굴이 퉁퉁 불어있고 얼굴이 눌려있는 것 처럼 보여서 사람 얼굴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소노그래퍼분께서 계속 엄청난 리엑션으로 귀엽다 귀엽다 해주시니 내 눈에도 귀여워 보이는 마법...! ㅎㅎㅎㅎ

 

 

그런데 아기의 발이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얼굴은 계속 흐릿하게 보였다. 더 좋은 얼굴 사진을 캡쳐하기 위해 나에게 누운 자세를 요리 조리 바꾸어보라 요청하기도 하시고, 실례지만 잠시 Wiggle좀 할게요~ 하며 배의 특정 부위를 살살 흔들기도 했으나 움직이지 않는 우리 아가 ㅠㅠ

 

결국에는 잠깐 침대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누워보자 하셨고, 가지고 온 초코우유도 먹어보았는데, 아기가 꿀렁~ 움직이더니 아예 우리를 등지고 돌아있었다. 

 

아기가 스트레스 받은 게 아닐까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보다도 초음파 보시는분이 더 아쉬워하시며, 양수 양도 좋고 아기도 너무 귀여워서 좋은 사진 건질 수 있는데 아기 자세때문에 못 건져서 너무 아쉽다며, 우리만 괜찮다면 다음 방문을 무료로 해 줄테니 다시 와서 시도해보자 하셨다.

 

사실 나와 남편은, 오늘 찍은것만으로도 만족스럽긴 했는데, 공짜로 해준다는데 WHY NOT? ㅎㅎ

오늘 찍은 사진과 영상은 이메일로 다 보내준다 하셨고, 두 번째 방문 후에 첫번째 + 두번째 방문시 찍은 모든 사진들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사진을 프린트 해 준다 하셨다.

그래서 2주 뒤로 예약을 잡고 첫 번째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우리.

 

 

 

31주 6일, 두 번째 방문

2주 후 방문. 첫 번째 방문때와 같은 소노그래퍼 분이 우리를 반겨주셨고, 간단한 인사 후에 초음파실로 들어갔다.

아기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이었고, 지난번처럼 몸을 반으로 접고있었다. 귀여워라 ㅎㅎㅎ

 

신기했던 점은, 아기가 2주만에 많이 큰 느낌이었다는것이다.

얼굴도 더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얼굴도 훨씬 클리어하게 보였고, 두 번 방문한 보람이 있었다.

 

첫 방문때도 머리숱이 많아서 우리 모두 놀랐었는데, 더 자라있었다는😂

 

이번에도 왼쪽으로 누웠다가, 오른쪽으로 누웠다가, 또 똑바로 누웠다가 자세를 요리조리 바꾸어가며 아기 얼굴을 캡쳐하려 애쓴 끝에 아기의 자세를 바꾸는데 성공했고, 예쁜 얼굴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초음파 시간이 끝난 후에, 아이패드에 오늘 캡쳐한 사진, 그리고 저번 방문때의 사진들을 담아서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주셨고 이 중에서 사진을 고르면 총 두 장 프린트를 해주신다 하셨다. 총 90장 정도의 사진이 있었고, 우리 부부는 엄청난 고민 끝에 볼살이 통통하게 나온 옆모습을 포함한 최대한 다양한 포즈의 사진으로 골랐다. 총 8장의 사진을 골랐는데, 감사하게도 세 장이나 프린트해주셨다. 

역시 Yelp에서 평이 좋은 이유가 있었어... ㅎㅎㅎ

 

 

 

 

처음엔 굳이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주고 입체초음파를 굳이 사설업체에서 봐야하나 싶었는데, 사설 업체에서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 시간이 더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시부모님과 함께 뱃속의 아기를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미국에서 우리 커플처럼 입체 초음파를 사설업체에서 하게 된다면, 가족들과 동행하는것 추천!

 

 

나중에 태어난 아기 얼굴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설렌다. 우리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준 소노그래펏 Elena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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