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고생하고 결국 병원 가는 대신 약국 약으로 치료한 혓바늘 썰 공유.. 무려 열흘 동안이나 아팠었는데, 일기 쓴거 보니까 다시 아파오는 것 같다.
인생최고아픈 혓바늘 난 일기
9/14(Fri)
뭐 먹다가 오른쪽 잇몸 엄청 세게 깨물었다.
몇 분 뒤에 바보같이 또 깨물었다. 피 엄청 많이 남;;; 살점이 뜯겨져 나갔다. 입술 가까운 쪽 잇몸
입안이 전체적으로 아프길래 이것 때문인줄..
이날 저녁에 술+매운음식+자극적인 음식(fries) 엄청엄청 많이먹음
9/15(Sat)
하루 잘 지냈음
아침(veggie soup) / 점심(BBQ, 된장찌개) / 간식(초콜릿)까지 아주 잘 먹음.
BUT 밤 10시인가?
브리또를 먹는데 입안이 헐어서 미친듯이 아팠음.... 매운것도 아니었는데..
진짜 힘들게 깨물어먹음 ㅠㅠ 혀를 거의 안 움직이면서..
어제 깨문 곳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아픈 위치가 달랐다. 혀 아랫부분
요즘 피곤해서 입안이 헐었나보다.. 내일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잠..
*소금물 양치
9/16(Sun)
but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직도 아픔 ㅠㅠ 하나도 안괜찮아짐. 심지어 더 통증이 심해짐
집에있던 치과 거울로 억지로 들여다보니
구강 궤양 발견: 혀 오른쪽에 혓바늘 하나 / 혀 밑 (정확히 말하면 잇몸 안쪽 옆면) 에 더 큰게 하나 하얀게 있었다.
폭풍 인터넷서칭 해보니.. 설염 / 아프타성 구내염 이 의심된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나오는 사진들을 내 혀와 비교해 보니.. 재발성 아프타성 구강궤양 인듯..
대게 1-2주 정도면 낫는다고 하지만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설암 의심해봐야함 ㄷ ㄷ
*소금물 양치
9/17(Mon)
하.. 넘 아파서 뭐 먹지도 못하겠음
꿀물 마심 + 얼음 계속 입 안에서 굴림(it really helps)
배고프고 스트레스 받아서 아이스크림도 퍼먹음
*소금물 양치
9/18(Tue)
혀에 있는 하얀 혓바늘이 더 커졌다.
정원에서 타원으로..!!!!!!!! 길게 늘어남
그리고 주위가 퉁퉁 부어서 이제는 'ㅠ'하고 본 거울 속 앞모습 에서도 혀 오른쪽이 부어오른게 보일정도
입안에 혓바늘 돋거나 헐었던 적은 많은데 이렇게 아픈건 정말 처음이라 살짝 걱정도 됨;
계속 이러면 doctor 보러 가야할듯..
아침에 오트밀 물에 불려서 먹는데도 너무 아파서 거의 삼키다시피 먹었다.
ㅠㅠ이거 오랫동안 지속되면 살빠질듯.
*꿀+우유 먹고 얼음 계속 먹음 / 꿀은 숟가락으로 떠서 입 안에 물고있기도 함
액체가 아닌것은 아무것도 못먹겠다.
음식이 닿자마자 아픈것도 있지만, 한쪽으로(왼쪽)만 씹다보면 왼쪽 이와 잇몸이 오히려 안좋아질 것 같고
가장 큰 이유는..
뭘 씹다가 부어오른 부분을 또 씹을까봐다 ㅠㅠ
아 맞다. 침 삼킬 때 목도 아프다. 약간 편도선 부은 것 처럼.
근데 혀와 잇몸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이건 별로 느껴지지도 않음.
9/19(Wed)
더 나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고 통증 정도는 그대로인듯.
일어나자마자 소금물 양치함ㅋㅋ
너무 아프다... 먹는건 물론이고.. (이제 포기) 가만히 있어도 아프다 ㅠㅠ
그런데... 아픈것보다 배고픈게 더 힘들었다. 티라미슈랑 치즈케이크, 도넛이 내 눈앞에 있는데 먹지를 못하니..
장염 걸렸을땐 먹으면 아플거라는걸 알았지만 일단 먹고 토하던가 설사하자! 이런 마인드로 먹고픈거 먹는 무식한 만행을 저지르곤 했는데 이건뭐 먹는거 자체가 고통이니.. 잇몸만 아팠으면 그냥 먹었을수도 있는데 혀 자체가 아프니 미각도 없어진 것 같고.. 뜨거운것도 못 먹어서 스프도 차갑게 식혀서 맛없게 먹고;; 그래도 맛있었다 나에게는....
그렇게 하루종일 버티다가 아픔과 배고픔을 도저히 못참겠어서(특히 배고픔) 저녁에 CVS 가서 약 사옴. 내일까지 이럴 순 없다!
연고형으로 사려다가 왠지 바르자마자 내가 먹어버릴 것 같아 패치형으로 구매. 가격이 두배였지만.. 아플때 그런거 안보인다.
CVS 약 추천
Dentek Canker Cover Canker Sore Patches로 구매! 붙이는 패치.
스티커 같은건줄알았는데 낚임. 알약처럼 생겼다. 말그대로 하얀 타블렛. 그것을 손가락 끝에 조심스럽게 올려서 혓바늘에 붙이고 30초정도 stay! 이 때 혓바늘과 그 주변이 물기가 없어야 잘 달라붙는게 쉽지않다...
미끄덩거리고 위치가 붙이기 힘들어서 진짜 오래걸림. 눈물 + 침 질질 흘리면서 거의 체감 한시간 걸려서 붙이기 성공.
처음에 진짜 미칠듯한 고통.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따가움... 살이 뜯기는 느낌이 드는데 그 고통의 순간만 참으면 그 후로는 괜찮다... 알약처럼 생겼는데 착 달라붙어서 뭔가 코팅막을 씌워줌
9/20(Thu)
오...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와 잇몸+ 혀에 끈적끈적 기분나쁘게 허연 약인지 액체인지 껌처럼 더럽게 엉겨있었다.
일어나자 마자 소금물로 양치를 하는데
오! 별로 안아팠다. 그러니까.. 통증이 다 사라진 건 아닌데.. 이정도면 참을만 한 통증.
이제 침도 혼자 뱉을 수 있음!!!! ㅋㅋㅋ 원래 얼마나 심했냐면 침도 못 뱉어서 질질 흘려야만 했다. 개처럼..
왜냐면 침을 뱉으려면 혀를 동그랗게 말아 움직여서 힘을줘서 침을 모으고 퉤 뱉어야 하는데.. 이게 혀를 움직이기만 해도 너무 아파서 하질 못했다.
어제 패치 붙이면서 봤는데.. 혀를 조금만 움직여도 어금니에 닿는 위치에 혓바늘이 나 있어서 그런듯 했다.
여튼 만족만족
점심때는 샐러드 바 가서 이것저것 먹었다. 그치만 역시 한쪽으로 씹도록 노력했고.. 대부분 입천장의 힘을 빌려 음식을 으깼다. 이러다 입천장도 다 까질까봐 걱정
왠지 곧 나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행
9/22(Sat)
아직도 혀를 왼쪽으로 향하면 혀 밑의 돌기가 자극되어 아프긴 하지만, 혀 위에 난 혓바늘은 거의 나은 느낌.
자극적이거나 신 음식을 먹으면 좀 아프긴 하지만 음식을 씹거나 하는데엔 문제 없음
시간 때문인지 그 약때문인지를 모르지만.. 괜찮아져서 정말 다행 ㅠㅠ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었는데
9/24(Mon)
완전히 나았다. 통증이 있는걸 까먹을 정도로... 물론 일부러 혓바늘 위치를 자극하면 느낌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건 뭐 내일이면 나을듯
혓바늘에 관해 _info
혓바늘: 입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의 일종 / 혀에 희고 작은 돌기 / 스칠 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말을 하거나 밥을 먹을 때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
염증 부위인 설유두: 미각 담당 / 혓바늘이 나면 맛을 느끼기 어려워짐
원인: 과로, 스트레스로 침 분비가 줄어 발생 / 침에는 라이소자임, 락토페린이 같은 항생물질이 있어 외부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 보호
영양소 부족(비타민A, 비타민C 등)
혀를 잘못 깨물었을 때
예방: 몸의 면역력 높이기 / 충분한 수면 / NO스트레스!! / 물 충분히 마시기 /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토마토, 가지, 연근 등을 많이 먹기
맵고 짠 음식, 흡연 피하기 / 향균 효과가 있는 가글로 입 안 헹구기, 양치 깨끗이 -> 입 속 세균 증식 억제, 염증 악화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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