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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공부, 통증없는 건강한 삶_innerbody

ghostrabbit 2018. 9. 25.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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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을 내고 무언가를 전문가에게 맞기면, 100%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었다. 

일단 자 자신이 사전 리서치를 하거나 관심 없는 분야를 억지로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내가 돈 주고 전문가를 사서 시키는건데 왜 따로 내 시간을 써서 보충공부를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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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인 두통 -> 의사에게 감 -> 약 받아서 시키는 대로 먹음 -> 두통이 올 때마다 반복

허리나 발목 통증 -> 의사에게 감 ->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님, (일주일에 두번 or 세번) -> 물리치료도 그 때 뿐이고 내가 평소 생활 습관이나 자세가 안좋으면 계속 재발

피부에 뭐가 남 -> 피부과에 감 -> 압출이나 뭐 화학적 처리, 마사지 포함 등 하라는 거 다 받음 -> 일단 피부는 진정-> 반복

비자를 신청해야 함  -> 에이전트나 변호사에게 감 -> 거기서 설명해 주는 대로 서류 준비해서 가져다 줌 -> 다음 단계까지 그냥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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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계속해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에 의문점 조차도 가지지 않았으며, 그 증상이 재발하면 그냥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고 약을 받아서 증상을 해결했다. 또 반복.

나는 서양의학의 신봉자이고 (한의원 별로 안믿음. 광화문 직장인 시절, 점심시간에 빨간 불 아래에서 낮잠자러 침맞으러 종종 갔다.) 아주 조금만 아파도 바로 병원을 가는 스타일이다. 정확히 하자면 과거형으로, 그랬었다.

조그만 뾰루지 하나만 나도 바로 피부과 가서 짰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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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년 전에 미국에 왔고, 이곳의 병원은.. 정말 비싸다. 의료보험이 있어도 한국과 비교하면.. 하 ^^

한국에서 의사만 보는 진료비 = 약 4000원이라고 하자. 미국에서는, 의사 진료 한 번에 100불-200불 정도라 보면 된다. 다른 진료 말고 정말 상담처럼 의사만 만나는것. 또한 주치의 제도 때문에 아프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가기 어려웠다. 내 보험회사에서 커버 되는지 먼저 알아보고 가야하며, 당일 예약을 잡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다보니 난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는 버릇을 강제로 고치게 되었고 몸이 어딘가가 아프면, 바로 병원을 가는 대신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구글, 유튜브.. 책도 읽었다.

민간요법으로 며칠 버티다가 증상이 가시질 않으면 이 증상의 원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 원인이 되는 행동과 반대되는 행동들로 나쁜 증상을 방어했다. 그리고 그것은 효과가 있었다. 의사를 보고 항생제 처방을 받는것을 정말로 최후의 수단(last option)으로 보류했달까. 시간은 들고 짜증났지만, 내 몸과 그것을 이루고 있는 것들의 상관관계에 따라 공부하다보니..

재미있었다. 의사 공부나 화학 공부도 재밌었겠다 싶을 정도로. 

내 첫 물리치료사 선생님은 원래 나처럼 그래픽 디자이너 전공인데 큰 사고로 목뼈가 다 망가진 후 고치기 위해 미국에 이민을 왔고, 매일같이 물리치료사 선생님을 만나 교정을 받다보니 통증의학에 관심이 생겨 나중에 정말로 전공을 바꾸고 그쪽으로 의사가 되어 병원을 차리셨다. 그런 것들이 이해가 갔다. 나도 요가나 필라테스를 꾸준히 해서 강사 자격증을 따 볼까 싶다. 이게 단순히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넘어선, 몸의 근육 관계의 이해를 포함한 총체적인 운동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더더욱 관심이 간다.


그리고

내가 직접 리서치를 해 보고 공부를 해 보니 알았다. 내 몸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나 자신이고, 일단 내가 잘 알아야 전문가를 만났을 때, 내 증상도 더 잘 설명 할 수 있고, 원하는 결과를 위해 더 궁금한 점이나 필요한 점을 잘 물어볼 수 있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피부과 선생님은 왜 나에게 평소 세안 습관이나 화장품, 물을 많이 마시는지, 잠을 얼마나 자는지에 대한것은 조언을 안 해주셨을까.

정형외과 선생님은 왜 나에게 평소 앉아있어나 서 있는 자세가 어떤지 물어보지 조차 않으셨을까. 아침 저녁으로 할 스트레칭이라도 알려주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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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병원에 가면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하는 의사가 있으면 속으로 짜증이 났었는데

정말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몸을 좀 더 사랑 할 수 있게 되었고.

먹는것 = 내 자신 (What I eat is What I am) 이라는 이론도 믿게 되었고, 약물에 의존하는 것 보다는 내 정신과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몸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게 되니 한 끼를 먹을때도 재료를 생각하게 되었고, 피부에 바를 로션 하나를 살 때도 그 원료를 체크하게 되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런 사람들을 보며 '참 피곤하게 산다'며 혀를 끌끌 내둘렀던 내 자신이 이렇게 바뀌다니 나도 믿을 수 없을 정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활기가 돈다. 내일 아침이 기대된다.

이제 매일 간단한 요가와 함께 명상(meditation)을 해보려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마시는 신선한 공기의 효과를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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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와 거북목, 그리고 팔꿈치 터널 증후군을 동시에 겪게 되며 생애 최악의 시기를 보냈고 하루종일 하는것은 관절과 근육에 대한 논문 등을 찾아보는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잘 한 일이었다. 3개월 전에 비하면 정말 놀라보게 괜찮아졌다.

예전처럼 그냥 물리치료만 꾸준히 다니고 의사한테 진료비를 주며 쳌업 수준으로 병원을 다녔다면 절대 이렇게 효과를 보지 못했을거다. 병원에 다니는 것보다 내 생활습관이나 평소 자세가 10000배 중요하다는것을 깨달았으니까.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것 같다.


대학생때부터 이 주에 한 번쯤은 약이 아니면 가시지 않는 만성 두통이 있는데,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물론 이것으로 한의원에 몇 개월 다니며 침을 맞은 적도 있지만 물론 효과는 없었다. 그리고 그냥 두통이 올 때마다 타이레놀이나 에드빌(ibuprofen)을 먹으며 버텨왔는데 최근에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내 생활 습관이 관련이 된 것이 아닐까. 평생 두통이 뭔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도 그러고 싶다. 두통이 없는 사람들은 모른다. 이게 얼마나 괴로운지.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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