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려 터진 미국 병원 시스템
*
손가락끝과 팔꿈치가 6개월동안 저렸다.
처음에는 그냥 짜증만 나는 정도였는데, 나중엔 팔을 들기만 해도 찌릿찌릿한 증상이 지속되어
병원을 찾기로 했다. 나의 구글링 결과, 그것은 목디스크가 원인으로 목디스크때문에 신경이 눌려 그와 연결된 쪽의 팔과 손가락 끝이 저린것이라 했다.
외과의사를 만났다.
내 팔꿈치를 이곳 저곳 누르며 진단 후, 목디스크는 아닌 것 같고, 팔꿈치 터널 증후군(Cubital Tunnal Syndrom)이 의심된다며
심각하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주 간단한 수술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날 안심시켰지만 하나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신경외과에 전화를 걸어 Dr.XX 예약하고 싶다고 하니..
아니 예약이 가득 차 있어 가장 빠른 날짜가 한달 뒤란다.
어쩔 수 없이 예약을 잡고, 다니던 물리치료 쌤에게 말하자
팔꿈치 터널 증후군에 좋은 스트레칭들을 알려주셨다. 베트맨 자세 ㅋㅋ
진짜 낫고싶어서 매일매일 열심히 했다.
조금씩 나아졌지만 통증이 완전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예약날짜가 다가왔고.
하필 그날 정말 중요한 일과 겹쳐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병원에 전화를 해서
내일 예약인데 혹시 내일 모레 의사선생님을 뵐 수 있냐고 물어봤다.
하.. 돌아오는 답변 : 그건 불가능하고, 가장 빨리 볼 수 있는게 한달 반 뒤입니다
ㅅㅂ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일단 예약을 잡았다.
그리고 바로 어제!!!!가 대망의 그 한달 반 뒤
예약을 캔슬했다. 왜? 다 나았거든.
매일 저 스트레칭 하고,
엄청난 인터넷 서칭 후 cubital에 좋은 모든것들을 했다.
1. 팔을 90도 이상으로 절~대 굽히지 않기
2. 잘땐 내가 혹시 움직일 수 있으니 brace(아대?)를 사서 끼고 잤다
3. 끼고 자는것을 모자라, 항상 하고 다녔다. 특히 턱괘는 습관이 있는 나에겐 좋은 처치였음.
그러니까
원래는 팔을 어깨 위로 들기만 해도 손가락이 찌릿찌릿하고,
팔꿈치가 딱딱한 곳에 닿기만 해도 즉시 아프던 것이
완전...
사/라/짐
YAY
정말
미국 병원 시스템이 넘나 느려 터져서
의사 예약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병이 다 낫는다는
웃픈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그랬다.
뭐, 병원비는 굳었고 덕분에 내 통증에 관한 공부도 많이 했으니 좋은건가
*기록
2018
9/20(Thu)
흠 다시 팔꿈치 터널 증후군이 돌아오는 기미가 보인다. 손가락이 저리진 않는데, 나만 알 수 있는 그 느낌. 팔꿈치 살짝 안쪽에 있는 funny done 쪽이 싸아-하게 아프다. 그리고 그 그 아랫쪽 팔뚝이라해야하나 그쪽도 이상하게 아픈느낌. 조심해야겠다. 다시 아대를 차고 다니던가 해야지 ㅠ
9/22(Sat)어제부터 팔꿈치 터널 증후군 스트레칭 시작하기로 + 팔꿈치 안굽히기! 요즘 계속 윗몸일으키기같은거 하느라 팔꿈치 굽힌 동작 많이 해서 그런가..팔꿈치랑 손목 사이가 아프다 ㅠ_ㅠ글구 진짜 두어달동안 한번도 안느꼈던건데... 옷 입느라 왼쪽 팔꿈치를 90도 이상 굽혔더니 찌릿-하며 아픈느낌이 났다. 겪어본 나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이 팔꿈치 터널 증후군 증상이라는것을...
https://www.youtube.com/watch?v=beKmfvOYtz4&index=2&list=WL
이 스트레칭 열심히 하고잠
9/24(Mon)많이 나아짐
9/26(Wed)매일 5분씩 할애해서 스트레칭 하는중
2019
손가락 저리는 증상은 100% 사라진 듯.
그치만 아직도 뭔가가 남아있는건 확실.
무리하면 팔꿈치 아래? 그러니까 팔꿈치에서 손목 사이의 팔 안쪽이 아프다
병원가서 check up 한번 받아보기루
3/16(Thu)
정형외과 방문, 진단
X-ray를 찍어봤는데 뭐 걱정할 건 아니라고 하심..
3/17 - 4/5
팔꿈치에 '체외충격파' 받음.. 무릎이랑 같이 받았는데 진짜 아팠음 ㅠㅠ
일주일 간격으로 총 3번 정도 받은 듯.
4/5(Fri)
신경외과 진료 - 어차피 허리 때문에 약을 먹고 있는게 있어서 따로 약은 처방 받지 않았었는데 (어쨌든 inflammation 줄이는 약)
이 주 넘게 약을 먹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으니까 의사쌤이
이건 수술할 정도도 아니고
그냥 최대한 팔꿈치 구부리지 말고(딱 90도 까지만;;) 팔을 쭈욱 펴고.. 스트레칭 자주하고..
그러라고 하심 -_- 절대 주사같은건 맞지 말라고 조언해주심.
'👩⚕️ health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내염/설염/혓바늘 일기 Canker Sore (2) | 2018.09.19 |
---|---|
팔꿈치 터널 증후군 (Cubital Tunnel Syndrom) (0) | 2018.09.11 |
Vegetarian, 채식주의자의 길 (0) | 2018.08.08 |
Sitting is the new smoking (0) | 2018.07.16 |
두번째 MRI (목, 허리) (0) | 2018.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