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는 진료를 자주 보게 된다 들었고, 웬만하면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고 싶어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기도 하고, 커뮤니티(미씨 USA, 마일모아)를 검색하며 찾아보았지만 한인이 많은 오렌지 카운티 치고는 한국인 산부인과 의사가 별로 없었다.
임신 확인 후 산부인과 선정, 첫 진료(초진)
일단 내 보험이 네트워크 안에 있는지를 확인한 후에, 그 의사가 새로운 환자를 받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내가 전화 연락한 곳의 반 이상이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는다거나, 분만을 더 이상 안 하시는 선생님이 많았다. ㅠ_ㅠ
보험의 경우, 나는 보험 웹사이트에서 In-network Doctor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잘 모르겠으면 일단 병원에 연락 후 내 보험 인포를 알려드리고 그 보험을 받는지 물어보면 확인해 줄 것이다.
우리 부부는 임신 테스트기를 통해 임신 사실을 5주 차 즈음 알았는데, 여러 병원에 전화를 돌려보니 바로 병원에 가서 임신 확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미국 병원은 보통 8-9주가 되기 전에는 진료 예약을 잡아주지 않았는데, 한국 병원은 6주 정도가 되면 질 초음파로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방문하라고 했다.
나는 원래 다니던 병원이 있었지만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가까운 곳으로 옮긴 케이스다. 내가 다니고 있었던 LA K town의 박해영 산부인과부터 옮기려 시도했던 OC의 여러 병원들(신은일 산부인과, 제이미킴 산부인과, 제인홍 산부인과, 유상박 & 유지훈 산부인과) 그리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Hoag 오렌지 코스트 우먼즈 메디컬 그룹(그레이스 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박해영 산부인과 (Peter H. Park, MD, OB/GYN)
Phone: (323) 840-3960
Address: 3456 W Olympic Blvd, Los Angeles, CA
LA 한인타운에 위치해 있고 이름과는 다르게 남자 의사이다. 아가씨 때부터(?) 정기검진 차 다녔던 산부인과. 엘에이 다운타운 쪽 살던 시절 다니기 시작한지라, OC로 이사 오고 나서 한 시간 넘는 거리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차피 1년에 한두 번 검진하러 다니는거라 쭉 다니고 있었다.
이곳을 계속 다닌다면 분만은 차병원에서 하게 될 거라 하셨다.
첫 방문 때 남편도 나도 궁금한 점들이 아주 많았는데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다 설명해 주셨다.
그런데 임신 사실을 알고서! 익숙한 것을 바꾸고 새로운 거 시도하기 귀찮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여기 계속 다닐 생각으로 초반에 두어 번 방문했는데 트래픽 때문에 편도로 한 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나와 남편은 한인타운에 갈 일이 별로 없어 병원 진료 때마다 한인타운 맛집을 들렀다 오는 게 낙이긴 했으나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무시할 수 없었다. 임신 초-중기에는 한 달에 한 번, 그 후에는 한 달에 두 번, 막달에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 검진을 봐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도저히 못할 것 같아서 집 근처 산부인과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기는 총 5주 차 말, 8주 차에 두 번 방문하고(질초음파로 임신 & 아기집 확인, 아가 심장소리 들음, 피검사,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검사 등을 함) 12주 차에 또 한 번의 예약이 있었지만 취소하고 병원을 옮기기로 했다. 마지막 방문 때 사정을 말씀드리니, 팩스로 자료 등을 보내줄 수 있다고, 환자 정보를 다른 병원에 보내는 것을 허락한다는 서류에 사인을 하라고 하셔서 하고 왔다.
✅장점
- 비교적 최근(2022년이었던가?) 확장 이전 오픈을 해서 건물이랑 사무실도 다 새거, 미국 병원스러운 옛날 가정집 개조해서 만든 느낌(이건 엘에이 사시는 분들은 뭔지 딱 아실 듯..ㅋㅋ)이 없고 딱 깔끔한 병원 시설
- 초음파 기계를 보유하지 않아 초음파를 보려면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하는 산부인과도 있다던데, 시설 완비
- 전화 연결이 정말 잘 됨. 전화하면 전화벨이 세 번을 울리기 전에 받으심
- 직원분들이 친절하심(다 한국인이다. 팔로우업도 빠르심)
- 예약을 당일이나 하루 전날에도 잡을 수 있음. 보통 미국 병원들은 walk-in을 안 받음.
- 내가 어떤 의문사항이 있으면 의사 선생님께서 정말 잘 설명해 주심
✅단점
- 난 잘 모르겠는데 인터넷에 보면 후기가 너무 안 좋음. 왜 이렇게 후기가 안 좋은지 알고 싶다.
- 여의사 이름인 같은데 남자 의사임. 뭐 지금은 상관없지만 나도 처음에 낚임..
- 불필요한 검사를 많이 하는듯한 느낌. 나는 보험이 다 커버되는 거라 내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자궁경부암 검사와 유방암 검사를 한국에서 몇 달 전에 했기 때문에 안 해도 된다고 재차 말씀드렸음에도 어차피 다 보험 커버 된다면서 진행하심.
- 한인타운 번화가에 위치해 있어 교통체증 심한 시간에 가면 너무 오래 걸림 (개인적인 단점)
- 나중에 큰 병원으로 옮기고 나서 알았는데, 시스템이 노후되어 있어 불편함. 다 종이로 쓰고, 온라인화 안되어있음.
신은일 산부인과 (Eun Il Shin, MD / OC 조은병원 JOEUN MEDCAL GROUP)
Address: 9535 Garden Grove Blvd #103 Garden Grove, CA 92844
Phone: (714) 534 1113
가든그로브 조은병원에 신은일 산부인과를 미씨에서 추천받아서 전화 바로 해 봄 - 리셉셔니스트가 굉장히 친절했다(한국사람은 아니었음). 더 이상 분만은 안 받는다(OB 안 하고 Gygen만 한다는 뜻)고 했는데 내가 아쉬워하니, 내가 사는 지역을 물어보고 꼭 여의사여야 하냐 물어보더니 우리 집 근처의 여성 코리안닥터를 소개해줌 - 이것이 Jamie Kim
제이미킴 산부인과 (Jamie Kim, MD, FACOG)
Address: 18111 Brookhurst St Suite 4450, Fountain Valley, CA 92708
Phone: (714) 352-0629
여기는 여성질환 관련으로 평이 굉장히 좋았던 곳이다. 우리 집과도 가까워서 전화해 봄. United Healthcare App에서는 in network이라고 나왔는데 실제로 전화해 보니까United Healthcare 보험 안 받음(캐시로 하면 visit당 $150, 검사 추가하면 또 $150). 상담원이 뭔가 싸가지없었음. 생각해보니까 몇 달 전에도 같은 대화를 했었던듯ㅋㅋㅋ 유나이티드헬스케어랑 무슨 안좋은 히스토리가 있었는지 이 보험만 안받는다면서 캐쉬만 받는다고 함.
그런데 통화상 뉘앙스로는 굉장히 예약 잡기 힘들어 보였다.
OC 제인홍 선생님 (Jane K. Hong, MD)
Address: 1019 W La Palma Ave suite b, Anaheim, CA 92801
Phone: (714) 535-8900
평이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연락해 보니 은퇴하셨다고 한다. 같은 병원의 파트너쉽으로 하시던 다른 의사로 배정해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이 분도 평이 좋은 것 같아, 근처 산다면 다녀도 될 듯하다.
유상박 산부인과 & 유지훈 산부인과 (Jay H. Yoo, MD)
Phone: (714) 821-8479
Located in: Anaheim Medical Plaza
Address: 408 S Beach Blvd Ste 213, Anaheim, CA 92804
내 지인 중 두 명이나 분만했는데 만족했다 했던 곳이다. 위치도 우리 집에서 많이 멀지는 않아 이곳에서 하고 싶어 알아보니, 유상박 선생님이 아니라 아들 유지훈 선생님이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전화해 보니 여기도 더 이상 분만은 받지 않고 여성질환 환자만 받는 것 같았다. 하긴, 분만이 힘들지.. 새벽에 콜 받고 일어나서 나가야 하고.. 아쉽
Hoag 그레이스 공 선생님 (Dr. Grace Kong, MD / Orange Coast Womens Medical Group)
phone: 949-829-5533
email: ocwmedicalrecords@hoag.org
Laguna: 24411 health center Dr, Suit 200 Laguna Hills
Irvine: 16105 Sand Canyon Ave., Suite 200, Irvine, CA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곳! Grace Kong 선생님은 Irvine이나 Laguna Hills에서 며칠씩 근무하신다. 원하는 오피스에 따라 날짜 조율이 안된다고 해도 이 두 곳의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아서 나는 상관없었다.
박해영 산부인과 두 번 방문 후, 세 번째 방문부터 이곳으로 갔다. 전화해서 이미 임신 후 진료를 본 의사가 있고 병원을 옮기고 싶다고 하니, 전 병원에서 진행했던 검사 결과를 트랜스퍼받기 위한 Fax 주소와 email 주소를 알려주셨다. 예정일(due date)을 받았냐고 물어보더니, 그 시기면 아마 새들백 병원에서 분만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하셨다. 검색해 보니 평이 아주 좋다!
9주 차에 처음으로 방문. 각종 검사를 해야 하는 시기라 11주에 초음파 보러, 12주 차에 검진과 혈액 채취를 위해 또 방문했다.
개인 병원만 다니다가 처음으로 종합병원 같은 곳을 가니 적응이 안 됐다.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도착하면 리셉션에 체크인을 하고 어떤 닥터를 보는지 말해야 한다. 닥터 공 선생님은 교포이신 것 같았는데, 어떤 언어가 더 편하냐 물어보시고 한국말이 편하다 하니 한국말로 설명해 주셨다. 시원시원한 성격이신 것 같았고, 설명하실 때 사족 없이 깔끔하게 요점만 해주셔서 좋았다. 결론적으로는 옮기기 잘한 듯!
이런 식으로 앱이나 웹사이트로 나의 예약 내역을 확인 가능해서 매우 편리하다. 그리고 검사 결과나 초음파 사진 등도 다 포털에 업로드해주기 때문에 언제든지 핸드폰으로 확인 가능하다.
✅장점
- 큰 병원. 병원 안에 초음파랑 검사 기기 다 있어서 편한 듯. 개인병원 다닐 땐 초음파 보는 시간이 굉장히 짧았는데
초음파 테크니션이 약 20분가량이나 할애해서 초음파를 보고 설명도 더 자세히 해주심.
- 환자 포털 사이트가 있고 앱도 있다! 로그인해서 들어가면 그 안에 모든 정보, 예약 일정이 다 있어서 편함. 몇몇 크리티컬 한 예약(time sensitive)을 제외하고는 앱으로 예약 변경 가능한 것 같다. 포털의 메시지 보내기 기능으로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답변도 굉장히 빨랐다.
- 우리 집과 가까운 거리.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막달엔 일주일에 한 번 병원 방문을 해야 할 뿐더러 자연분만시 언제 응급으로 병원을 가야할 지도 모르는데 왕복 두시간이 넘는 거리를 다니려 생각했다니 아찔..
✅단점
- 전화 연결이 너무 힘들다ㅠ 꼭 전화 연결을 해야할 경우 개인 병원에 비해서 대기시간이 엄청 길다. 꼭 콜백 요청을 해야 함. 내가 상담 많은 시간에만 전화한 건가, 진짜 리스케쥴 한 번 하려고 전화 연결하기 너무 힘듦. 한인타운에 개인 병원 다닐 땐 전화 연결은 당연히 바로바로 됐었는데.. 여기는 뭐 부서도 많고 바로 사람과 통화하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 초음파 따로, 진료 따로 보다 보니 중간중간에 붕 뜨는 시간이 생기고 대기시간도 예상보다는 길어서 병원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 영어가 힘든 분의 경우, 선생님을 한국 분으로 지정했더라도 모든 예약 과정은 영어로 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 외 출산 전 해야할 일
써놓고 보니, 병원 선택하는 것도 굉장히 고민되고 힘들었던 것 같다. 전문적인 리뷰는 아니지만 나의 최근 경험을 공유한 것이니 LA나 OC사는 한국인 닥터를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한국과는 달리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사항이 많아서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끼지만, 산부인과는 역시 가까운 곳으로 해야 하는 것 같다.
출산 병원 투어, 산후조리, 데이케어, 소아과 선정 등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스트레스받지 않으며 하나하나 알아보고 예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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