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한국 결혼식 준비

니콜스포사 본식 가봉 & 본식 당일 솔직 후기, 별로였던 점

ghostrabbit 2024. 3.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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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총 세 곳을 드레스 투어를 했고 최종적으로 니콜스포사를 골랐다. 우리 커플의 일정상 드레스 투어와 본식 가봉을 1월에 일주일 간격으로 진행하였고, 본식은 6월이었다. 본식까지 마친 후 후기를 남겨본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는 점을 전제로, 불만족스러웠거나 아쉬웠던 점들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니콜스포사 첫 인상, 드레스 투어

주차는 건물 바로 아래에 발렛을 이용하면 되고 비용은 5,000원 정도였던 듯. 같은 건물에 예복샵 등이 있었다. 사람이 많은 시간이면 걸어서 3분 거리가 차로는 굉장히 막힐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출발을 추천. 외관에 비해 막상 들어가 보니 공간이 굉장히 넓었고 인테리어도 내가 좋아하는 블루컬러가 포인트여서 마음에 들었다. 대기하는 테이블을 지나 긴 복도를 따라 안쪽에 위치한 드레스 피팅룸으로 갔는데, 피팅룸은 총 2개가 있는 것 같았다.

 

투어 전, 드레스 화보를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있었던 곳이 니콜스포사였기에 기대가 많았지만 화보 사진과 실제 내가 입었을 때는 다를 것을 당연히 감안해야했다. 하지만 막상 입어보니 드레스가 입었을 때 더 예쁜 느낌이었고, 특히 비즈 드레스들이 타샵에 비해서 굉장히 괜찮았다. 화려한 거 좋아하는 신부라면 니콜스포사를 투어 후보에 넣어도 될 듯.

확실히 화려한 드레스가 많았고, 봤던 드레스들 중 잔잔한 비즈로 펄처럼 뒤덮힌 하얀 드레스가 실제로 봤을 때 굉장히 예뻤어서 기억에 남았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고 싶은데 못 찾음 ㅠㅠ

실장님이었나? 어디서 예식 하냐고 물어보시며 셀럽 앤 어셈이라 하니 

다들 셀럽을 밝은 예식장이라 알고있는데 실제로 보면 어둡다면서 비즈를 추천하셨다.

결론적으로는 사실이었지만, 본식 가봉때 보니 실크 드레스는 별로 셀렉션이 다양하지 않았다.

 

 

 

본식 가봉

투어 당일 드레스샵을 정하고 본식 드레스 가봉을 하러 방문했을 때 당황스러웠던 점은, 사진 촬영이 불가였다는 것이었다.

드레스 투어때는 사진 불가라는 점을 알고 있으니 당연히 이해했는데, 샵을 지정한 다음 본식 때 입을 드레스 한 벌 고르러 가는 건데도 촬영을 못하게 하다니..

 

한 벌 빌리는데 적은 금액도 아니고, 정말 중요한 결혼식을 위한 드레스인데

"신부님~ 원래 본식 드레스는 사진으로 봤을 때 예쁜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직접 봤을 때 느낌을 보고 고르시는 거예요."라는 말로 이런 중대한 결정을 당장 하라고 재촉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아니, 인스타그램에 보면 인플루언서들이나 모델이 입은 드레스들이 떡하니 올라와있는데 디자인 유출을 핑계(?)삼아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하는 것이 고객으로서 불만이었다. 영상도 찍어서 움직일 때의 느낌도 보고 싶었는데..

또한, 가봉 스냅을 찍으면 또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을텐데; 좀 억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whatever🤔😐

 

하다못해 우리는 30만원 짜리 옷 하나를 살 때도 매장 가서 입어보고 거울 전신샷 요리 조리 찍어서(나만 그런가?), 나중에 집에 와서 고민해 보고 인터넷으로 사기도 하는데, 중요한 날 한 번 입는 거금의 웨딩드레스는 제한된 시간 안에 입어보고 정말 첫 느낌과 그때의 느낌으로만 '당장'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버거웠다. 물론 다른 모든 드레스들을 압도할만한  마음에 쏙 드는 드레스가 없어서 그랬을지도. (내가 얼굴과 몸매가 완벽했다면 다 찰떡같이 어울렸겠지만 그러지 못해 슬픈..ㅎㅎ)

 

직원분이 한 장씩 사진을 찍어주시긴 한다

 

하지만 사진 촬영 불가라는 규정은 한국의 다른 드레스샵도 타샵도 비슷한 규정이라 꼭 니콜스포사만의 단점이라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정말 드레스 디자인 유출이 문제라면 차라리 고객들에게 블로그나 개인 소셜미디어에 절대 업로드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문서' 같은 것에 서명을 하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쉬웠던 점 

1. 내가 투어했던 다른 두 샵에 비해 니콜스포사는 샵 안의 조명이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물론 야외 웨딩을 하지 않는 이상 화사하고 밝은 조명 아래서 예식 할 필요는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드레스 피팅룸이 어두침침해서 아쉬웠다.

 

2. 드레스 투어때랑, 본식 가봉 때랑 서비스가 너무 달랐다. 다른 분이 피팅을 도와주셔서 그런 것 같은데, 확실히 샵 지정 전 드레스 투어 때 봐주셨던 분이 훨씬 드레스도 내 스타일에 맞게 찰떡으로 잘 추천해 주시고 우려되는 사항도 잘 짚어주셨다. 본식 가봉 때의 담당자분이 불친절했던 건 절대 아니었는데, 당연히 드레스 투어 때 도와주셨던 나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는 분이 내 피팅을 담당해 주실 줄 알았던 나의 불찰이었다. 알았더라면 본식 가봉 예약할 때 나의 편의를 위해 같은 분을 요청드리며 그분 가능한 시간으로 예약을 했을 것 같다.

 

3. 2부 드레스: 특히 내가 타샵에서 봤던 실크드레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그것과 계속 고민하는것같으니, 본식은 비즈로 하시고 2부 때 실크 드레스로 하라며 2부 드레스 실크 예쁜 것 많다고 하셔서 믿고 지정을 했는데

막상 본식 가봉때 갔을 때 추천해 주신 모든 피로연 드레스가 다 별로여서(드레스 자체는 예뻤지만 나에게 너무 안 어울려서) 실망스러웠다.

결국 피로연 드레스는 미국에서 구입을 하기로 결정! 빌리는것이 35만 원부터 시작이었는데, 그 돈이면 예쁜 파티 드레스 한 벌 사고도 남을 돈일 것 같았다. ㅎㅎ 미국은 프롬 드레스도 있고, 결혼식 브라이드(들러리) 드레스 셀렉션도 많으니 그중에서 잘 골라보기로!

피로연 드레스를 대여하려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모님이 본식 드레스를 벗자마자 모든 장신구를 들고 퇴근하신다는 점 때문이었다. 장신구나 구두를 따로 사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지 뭐.

 

불만사항만 쓴 것 같은 감이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후기에는 보통 좋았던 것만 올라오므로 드레스 투어, 본식 가봉을 진행하며 있었던 불만 사항들을 후기로 남겨보고자 하는 게 이 글의 의도이므로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언급 안 한 사항들은 다 만족스러웠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

 

투어 때 입어보고 찜해줬던 두 개의 드레스를 포함한 총 다섯 여 벌의 드레스를 입어보고 결국엔 제일 처음에 꽂혔던 홀터넥 비즈 드레스를 골랐다 ㅎㅎ 소나무같은 내 취향👗💖 결국 내가 드레스 리서치 할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드레스가 있는 샵을 선택했고, 그 샵에서 그 드레스를 골랐으므로 결론적으로는 잘 한 샵 지정!

 

 

 

본식 당일 후기

검은 정장으로 쫙 빼입고 메이크업 샵으로 시간 맞춰 드레스와 부케를 가지고 오신 이모님은, 나와 신랑의 긴장도 풀어주시며 잘 챙겨주셨다. 나이는 40대 정도 젊어 보이셨고, 바로 드레스 환복을 하러 이모님과 함께 탈의실에 들어갔다.

 

신발까지 검정으로 맞춰 신고 와주신 이모님

 

드레스를 입혀주실 때 허리 부분을 잘록하게 조여주신것까진 괜찮았는데 가슴까지 너무 조여서 가슴이 찐빵처럼.. 찌부되어 보이고 살이 오히려 더 삐져나와 보였다.

셀럽앤어셈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태여서 그냥 갈까 하다가 드레스를 다 입고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니까 안 되겠어서 이모님께 가슴 부분을 더 헐렁하게 부탁드려야 했다.

신부님이 핏이 마음에 안 드셔서 다시 해야 해요~라고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에게 크게 말하신 후;; 상체 부분을 풀고 다시 입혀주셨는데도 이게 완전히 다 벗고 입은 게 아니라 가슴 부분 핏은 여전히 별로였다. ㅠㅜ 그렇지만 정말 시간이 없었고 다시 해달라고 해봤자 비슷할 것 같아서 그냥 웨딩홀로 출발!

 

이때, 비디오 작가님이 먼저 도착해 계신 상태였고

우리의 웨딩홀인 셀럽앤어셈은 혼주 촬영을 식 전에 하기 때문에 본식 시작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어야 했다. 

웨딩카 뒷좌석에 타고 가는 중 -

우리가 5분가량 늦게 되자 전화가 미친 듯이 왔는데 당연히 신부인 나의 핸드폰만 울려댔다. ㅠㅠ 전화받아서 "네~ 작가님. 가고 있어요~" 하며 정신없는 와중에 전화 끊고 문자 체크하는데 그 와중에 이모님이 신부 입장할 때 순서와 팁 같은 것을 설명해 주셨다.

네~ 하며 들었지만 그런 설명은 나중에 대기할 때 해주셔도 되는데 꼭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서 설명하셨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님은 정해진 메뉴얼이니 해야한다는 느낌으로 쭉 읊으신 느낌.. 물론 나도 중간에 말을 끊고 나중에 다시 설명해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냥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상황 판단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메이크업도 예쁘게 받았는데 셀카 한 장 못 찍을 정도였으니 ㅠㅠ

 

신부 대기실

 

드레스는 예뻤고, 친구들도 찰떡인 드레스로 잘 골랐다고 칭찬해 주었으나 (신부에게 당연히 해야 하는 칭찬 ㅋㅋㅋㅋㅋ) 비교적 나에게 솔직할 수 있는 나의 친동생은 가슴이 더 작아 보인다는 평을 남김..😂

 

 

나중에 사진을 보고 또 한 번 거슬렸지만.. (삐져나온 나의 살들) 흐린 눈 하자..^^*

체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저 부분을 헐렁하게 했다면 살이 저렇게까지 삐져나오진 않았을 텐데 싶어서 아쉬웠다.

 

감사했던 점들에 대해 적어보자면 -

베일과 헤어피스를 많이 가지고 와주셨던 점! 무조건 '높은 티아라'만 외쳤던 나지만 막상 메이크업을 하고 드레스를 입은 상태에서 높은 티아라까지 쓰니 너무 심하게(?) 화려해서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이모님이 가지고 오신 장신구들 중에 낮은 헤어밴드 옵션도 많아서 그중에서 고를 수 있었다.

 

우리 예식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도 감사하게도 끝까지 웃는 얼굴로 함께해 주셨고, 나중에 가실 때 피로연 드레스 갈아입는 걸 도와주시며 내가 개인적으로 준비해 온 헤어피스(인터넷에서 엄청 싸게 산 꽃 코사지ㅎㅎ)도 머리에 예쁘게 꽂아주시고 가셨다. 감사합니다 이모님☺️

 

 

나름 피로연 드레스도 내가 보통 입는 사이즈보다 타이트한 핏으로 구매했는데, 이렇게 흉통 전체가 꽉 조이는 드레스를 2시간 이상 입고 있다가 갈아입으니 마치 헐렁한 맨투맨을 입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진 찍힌 거 보면 핏도 훨씬 예뻤음!!

 

웨딩드레스 무조건 몸에 딱 맞게 조인다고 좋은 게 아닌 거라는 교훈을 얻은 하루.

 

 

이상으로 니콜스포사를 선택했던 예민 신부(?)의 후기였다.

물론 드레스는 넘 예뻤고 화려한 여왕 스타일 좋아하는 내 친구에게도 추천해 줘서 아주 만족스러운 후기를 받았다는 사실을 덧붙이며 나의 후기를 마친다 :)

 

 

 

나의 드레스 투어 후기:

https://disenadora.tistory.com/250

 

드레스 투어 솔직 후기 (르누아 by 장대희, 스띨레디허, 니콜스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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